[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역에 '스파이더맨'이 나타나 역무원에게 위협을 가하던 노숙인을 제지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1일 오후 9시 10분쯤 잠실역에서 일어났다. 잠실역을 순찰하던 역무원들이 역사 안에 누워 잠자던 노숙인을 밖으로 내보내려 하자 노숙인은 역무원들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위협했다고 한다. 그때 스파이더맨 복장을 한 시민이 나타나 노숙인 손을 잡고 제지했다. 노숙인은 "이거 놓으라"고 소리치며 역무원들에게 달려들려고 했지만 스파이더맨은 "진정하시라"며 그를 말렸다.
스파이더맨이 노숙인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그의 양 팔을 잡은 채 덩실덩실 춤을 추는 듯한 모습을 연출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후 스파이더맨 복장의 시민은 상황이 정리되자 말없이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스파이더맨 목격담이 SNS에 순식간에 퍼지며 화제가 되자 코스프레 주인공은 답글을 통해 정체를 밝혔다.
자신이 스파이더맨 복장을 한 시민이라고 밝힌 A씨는 "할아버지(노숙인)께서 지하철 관계자분과 싸우다가 폭행하려는 장면을 목격했다"며 "일단 옆에 다른 여성분께서 신고하셨고, 경찰이 오기까지 10여분 정도 걸린다고 해서 더 큰 싸움으로 번지지 않게 말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주말에 (스파이더맨 복장을 하고) 아이들이 많이 오는 잠실에 자주 가서 사진도 찍어주고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고 있다"고 했다.
A씨의 SNS에는 그가 이전에 방송에 출연했다며 알아보는 이들도 있었다. A씨가 지난 2019년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 출연했다는 것. 당시 방송에는 직접 만든 스파이더맨 슈트를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남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남성은 어려서부터 내성적이고 소극적이었던 자신과 닮은 스파이더맨에게 끌려 슈트를 만들게 됐다며 영화 속 다정한 이웃인 스파이더맨처럼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 즐거움을 주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고 했다. tokki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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