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일본)=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좋은 경험 많이 하고 있네요."
김형준(24·NC 다이노스)는 올 시즌 1군 엔트리에 없는 선수였다. 상무 소속이었던 지난해 8월 십자인대 수술을 받았고, 추가로 인대 부상이 나와 8월 말이 돼서야 1군에 올라올 수 있었다.
불투명했던 시작. 김형준은 두 배로 바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 9월말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으로 가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돌아온 뒤에는 와일드카드부터 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총 9경기의 포스트시즌 경기까지 치렀다.
김형준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뒤 짧은 휴식 후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 합류했다.
김동수 대표팀 배터리 코치는 "김형준은 자신감이 생긴 거 같다. 투수 리드에서 여유가 생긴 거 같다"라고 칭찬하며 양의지와 강민호를 이을 차세대 국가대표 포수 재목으로 바라봤다.
약 3~4개월 동안 쉽게 할 수 없는 경험을 모두하면서 바쁘게 시즌을 보낸 김형준은 "올해 재활할 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큰 경기를 할 수 있을까 생각을 했는데, 아시안게임도 다녀오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이렇게 포수로 나갈 수 있게 경험을 잘한 거 같아서 주위에서 많이 이야기하듯 나도 모르게 성장했다고 느끼고 있는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한국시리즈 문 턱에서 좌절한 만큼, 포스트시즌 아쉬움으로 남았다. 김형준은 "2020년 우승했을 때에는 경기에 안 나가고 더그아웃에서 지켜만 봤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경기에 나간 포스트시즌었다. 처음에는 잘하자는 생각보다는 즐기려고 했는데, 점점 이기고 팀이 한국시리즈까지 바라보게 되니까 이기고 싶은 욕심이 많이 났다. 막상 끝나니 많이 아쉬웠다"고 했다.
APBC 대표팀은 24세 이하(1999년 1월 1일 이후 출생) 또는 입단 3년차 이내(2021년 이후 입단) 선수와 함께, 와일드 카드로 29세 이하(1994년 1월 1일 이후 출생) 3명까지 참가 가능하다.
또래 선수들이 모인 만큼, 분위기는 좋다. 김형준은 "항저우에서 같이한 선수도 있고, 또래 선수들이 모이니 더 편한 느낌이 있다"라며 "(대만 일본 호주도) 다 잘하는 선수들이고 우리도 잘하는 선수가 많다. 같은 또래니 마음을 다 같이 모아서 젊은 패기 있게 하다보면 좋은 성적을 내고 경험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일본 야구의 '심장부'로 불리는 도쿄돔에 서는 마음도 전했다. 김형준은 "설렘은 당연히 있다. 도쿄돔에서 언제 야구를 해볼까 그런 생각을 했다. APBC 엔트리에 뽑히고 나서 도쿄돔에서 야구를 하는게 설레고 기대된다. 항저우에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고, 항저우에 있던 사람도 많이 있기 때문에 그 좋은 기억으로 긍정적으로 APBC에서도 할 수 있을 거 같다"라며 "많은 경험을 하고 좋은 성적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도쿄(일본)=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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