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새 시즌을 준비하는 KIA 타이거즈, 고민의 연속이다.
김태군과 비FA 다년계약으로 안방 고민은 풀었다. 그러나 시작일 뿐이었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자격을 얻는 김선빈 고종욱, 비FA로 재계약 테이블에 오르는 최형우, 2차 드래프트 보호선수 명단 작성, 외부 FA시장, 뎁스 정리까지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이런 가운데 희소식이 들린다.
지난 1일부터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 합류 중인 외야수 이우성(29)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이우성은 이번 캠프 기간 외야수 글러브 대신 내야수 글러브를 끼고 구슬땀을 흘리는 중.
이번 마무리캠프 명단에 이우성은 외야수로 분류돼 있다. 그런데 이우성이 내야수 변신을 자원했다. KIA 관계자는 "이우성이 고교 시절 외야수 뿐만 아니라 포수와 1루수 훈련도 했다고 하더라. 처음엔 반신반의 했는데 훈련 기간 내내 꾸준하게 소화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2019년 7월 NC 다이노스에서 트레이드돼 KIA 유니폼을 입은 이우성. 올 시즌 비로소 꽃을 피웠다. 126경기 타율 3할1리(355타수 107안타) 8홈런 5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80. 백업으로 출발했으나 나성범의 부상 등으로 빚어진 외야 공백을 메우기 위해 1군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고, 고비 때마다 영양가 있는 타격을 선보였다. 외야 수비에서도 로테이션 기용에도 무난한 모습을 보여줬다.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으나 세 자릿수 안타 등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이런 이우성의 새 시즌 쓰임새는 안갯속이었다. KIA 외야진은 나성범을 비롯해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최원준까지 주전 라인업이 확고하게 갖춰져 있다. 이들이 144경기를 모두 책임질 수 없기에 이우성 및 이창진 고종욱 등 백업 자원들의 활약이 중요하게 여겨졌다. 하지만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이우성을 마냥 벤치에만 앉혀두기엔 애매한 감이 있었다.
마무리캠프에서의 1루수 훈련이 '변신'으로 연결될진 미지수. 외야수로 활용 가치가 있고,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그였다. 하지만 마무리캠프 훈련을 통해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새 시즌 그림은 또 달라질 수 있다.
KIA가 새 시즌 확실한 내야 안정을 이루기 위해선 주전 1루수 확보가 필요하다. 황대인이 부진한 가운데 변우혁 오선우가 경쟁 무대에 올랐으나 여전히 '가능성'이 그치고 있는 상황. 스스로 변신을 시도한 이우성의 행보는 그래서 KIA에 반가울 수밖에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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