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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한 마음을 술로 달래던 효심이 취중에 전화를 건 사람은 다름 아닌 태호(하준)였다. 황급히 달려나온 태호는 잠들어버린 효심을 마주했고, 집이 어딘지도, 효심의 휴대폰 비밀번호도 알아낼 수 없었던 탓에 어쩔 수 없이 사촌형 태민(고주원)에게 연락했다. 효심에게 오랫동안 PT를 받아왔던 태민이 혹시나 집주소를 알까 싶은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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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때문에 사촌 형제지간에 얼굴을 붉힐 뻔한 상황이었지만, 정작 효심은 두 사람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태호의 제안으로 골프의류 론칭쇼 런웨이 예행 연습을 할 때도 효심의 머릿속에는 온통 '돈' 생각뿐이었다. 태호가 "한국에 아무도 없다. 그래서 그쪽한테 많은 의지가 된다. 전화 좀 자주 해도 되냐"고 다정하게 다가가도, 그녀의 귀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밥도 먹고, 연락도 하고, 이야기도 들어달라는 그의 애교 섞인 플러팅에도 반응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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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효심의 마음엔 태호도, 태민도 비집고 들어갈 틈이 허락되지 않았다. 선순이 갑작스레 수십년 전 사라진 남편의 제사를 지내겠다며 4남매를 전부 소환한 것.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효심은 론칭쇼가 끝나자마자 곧장 집으로 달려갔다. 힘겨운 현실에 자신의 마음조차 들여다볼 여유가 없어 애처로운 효심, 그리고 그런 효심의 뒷모습을 속절없이 바라만 볼 수밖에 없는 태호와 태민 형제, 엇갈린 삼각 로맨스가 안타까움을 자아낸 가운데, 얼마 전까지 남편을 찾겠다며 강원도까지 쫓아가 사달을 냈던 선순이 갑자기 제사를 지내겠다는 연유가 무엇인지 궁금증이 폭발한 엔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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