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수비가 되는 외야수가 있다면…."
KT 위즈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의 오토바이 세리머니를 내년에도 볼 수 있을까. KT 이강철 감독은 일단 다른 외국인 타자를 알아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타격만 보면 낙제점은 아니다.
알포드는 지난해 부상으로 빠진 헨리 라모스의 대체 선수로 들어와 80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6리(283타수 81안타) 14홈런 50타점을 기록하며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원래 타격보다는 미식축구 쿼터백 출신으로 어깨가 강하고 수비가 좋다는 평가를 받아 영입했지만 오히려 수비가 약한 대신 타격이 좋았다. 클러치 능력을 갖추고 있었고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좋은 타격을 펼쳐 재계약을 했다.
올시즌은 기대에는 조금 못미쳤다. 133경기에 출전한 알포드는 타율 2할8푼9리(491타수 142안타) 15홈런 70타점을 기록했다. 17개의 도루를 기록해 빠른 발도 과시했고, 83득점을 올리기도 했으나 타점 능력이 떨어졌고, 장타율도 지난해 5할9리에서 올해 4할5푼9리로 내려갔다.
수비도 올해 꾸준히 출전하면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다.
포스트시즌이 마지막 기회였는데 오히려 실망감이 컸다. NC와의 플레이오프에서 14타수 2안타(1홈런)에 그쳤던 알포드는 LG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16타수 2안타에 그쳤다. 알포드가 한방을 쳤다면 승부의 향방이 달랐을 상황이 있었기에 그의 침묵이 더욱 안타까웠다.
그래도 타격이 그리 나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강철 감독의 마음 속에 계속 남아 있던 부분은 결국 수비였다. KT는 공격적인 스타일이 아니다. 마운드로 최소 실점으로 막아서 승리를 지키는 스타일이라 수비가 중요한 팀이다. 타율이 1할대인 박경수가 포스트시즌에 주전으로 나서는 이유다. 2021년 KT가 우승했을 당시 부진과 부상으로 퇴출된 알몬테를 대신해 온 호잉이 타격이 좋지 않았음에도 이 감독은 "수비를 잘해주고 있어서 만족한다"라고 밝혔을 정도.
다른 팀과 함께 보고 있던 외국인 선수 중에서 타격이 좋아보였음에도 수비가 약하다는 평가에 영입 리스트에서 지운 선수도 있었을 정도로 수비를 중요시 여기는 이 감독이다.
2년간 알포드의 수비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이 감독이기에 일단 수비가 좋은 외국인 타자를 찾아보고 있다고. 그렇다고 수비만 잘하고 타격이 좋지 않으면 그것도 안된다. 타격이 어느 정도 되면서 수비가 안정적이어야 한다. 그래서 찾기가 쉽지 않다. "타격만 본다면 굳이 새 타자를 찾을 필요가 있겠나. 알포드가 이미 적응이 됐고, 어느 정도 치고 있지 않나"라는 이 감독은 "우리 팀은 수비가 돼야 한다. 수비가 되는 선수가 있다면 바꿀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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