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가수 겸 배우 엄정화가 사람들의 편견에 맞섰던 데뷔 초를 떠올렸다.
20일 공개된 방탄소년단 채널 'BANGTANTV'에는 엄정화가 출연한 '슈취타'가 공개됐다.
슈가는 "올해는 '닥터 차정숙'의 해다. 저도 봤는데 너무 재밌더라. 시청률도 높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엄정화는 "나는 항상 두려움을 안고 사는 거같다. 주로 영화를 해서 '닥터 차정숙'은 오랜만에 하는 드라마였다. 보통 한 작품이 끝날 때 다음 작품이 정해져있는데 어느 순간 어떤 나이가 된 후에는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오더라. 나이와 세월에 밀려가다 보니 작품들이 더 소중해지더라. 배우로서 수명은 길수 있지만 불안하다"라는 속마음을 털어놨다.
가수와 배우 사이 정체성 혼란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엄정화는 "가수와 배우 데뷔를 동시에 했는데 편견이 너무 많았다. 배우 쪽으로 가면 배우로 인정해 주지 않으려는 암묵적인 느낌을 많이 받아서 그 사이에서 갈등을 하기도 했다. '결혼을 미친 짓이다'를 데뷔작 이후 7년 만에 찍을 수 있었다. 오롯이 배우로 인정받기 어려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 번 사는 인생인데 내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아야 하지 않나. 커트하고 사는 것보다 내가 영역을 정하면 되는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엄정화는 "내가 데뷔했을 때는 배우로서 가수로서도 나이에 엄청 엄격해서 사람들의 고정관념도 너무 컸다. 30살이 넘으면 발라드만 불러야 된다고 했다. 사지멀쩡하고 춤도 출 수 있는데..."라며 다시금 데뷔 초 힘들었던 시기를 떠올리기도. 슈가는 "제가 지금 서른한 살이다. 발라드만 불러야겠네"라며 실소를 보였다.
엄정화는 "30살이 넘어서도 나는 춤을 추고 노래할 수 있었고 지금도 할 수 있다. 매 순간 이게 끝인가 싶었다. 그래서 내가 롤모델이 돼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마흔이 넘어 지금까지 왔는데 내가 롤모델이라는 후배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라며 뿌듯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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