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정우성(50)이 "민머리 전두광을 연기한 황정민 형이 너무 부러웠다"고 말했다.
영화 '서울의 봄'(김성수 감독, 하이브미디어코프 제작)에서 수도 서울을 지키기 위해 반란군과 첨예하게 대립하는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을 연기한 정우성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절대 권력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보안사령관 전두광 역을 연기한 황정민과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정우성은 전두광을 연기한 황정민에 대해 "부러웠다. 보통 페르소나, 가면이라고 하지 않나? 가면 뒤에 숨을 수 있는 캐릭터였다. 황정민 형의 분장 테스트한 사진을 김성수 감독이 보내줬는데 그 가면을 쓴 정민이 형의 기세가 느껴졌다. 현장에서 민머리 황정민 형의 모습을 보기 싫었다. 보기 싫었는데 자꾸 보게 됐고 저 기세와, 저 불에 어떻게 하면 안 타 죽을지 연구했다. 정말로 제일 많이 관찰하려고 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태신은 고작 흰머리만 몇 가닥 붙이는 정도였다. 전두광은 감정의 폭주이고 더 맹목적일 수 있는 힘이 느껴지는 캐릭터다. 이태신은 군인으로서 본분을 지키려는 인물이다. 자극적 요소의 해법을 찾을 수가 없는 캐릭터다. 그저 반응하고 지켜보고 더 맞는 방향으로서 가는 캐릭터다. 그런 부분에서 느끼는 답답함이 있었다. 안개 속에서 혼자 있는 기분이었다. 안개 속에서 머물러 있으면 안되니까 계속 가긴 하는데 그게 어느 방향인지도 모르는 상태가 바로 이태신이다"며 김성수 감독은 황정민이 불이라면 내가 물이였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물은 투명하고 유연하지 않나? 물을 표현하기 위해 차분함을 느끼려고 했다. 전두광은 개인적 사심의 폭주이기 때문에 더욱 이태신은 이성적으로 대처하려고 했다. 이태신은 한걸음 뒤로 물러서 관찰하고 이해하려고 했다. 캐릭터 이름을 떠나 정우성이라는 바다에 황정민이라는 고래가 헤엄치는 느낌을 받았다라는 평도 받았다. 이태신은 물처럼 되고 싶었는데 그렇게 이야기를 들으니 너무 고마웠다"고 웃었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작품이다. 황정민, 정우성, 이성민, 박해준, 김성균 등이 출연했고 '아수라' '태양은 없다'의 김성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2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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