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시즌 첫 맞대결에서 패배의 쓴 잔을 들었던 쌍둥이 형이 두 번째 만남에서는 압도적인 장거리포를 앞세워 화끈한 '반격'에 성공했다. KBL '레전드 쌍둥이 사령탑'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 형인 조상현 감독이 이끄는 창원 LG가 조동현 감독이 이끄는 울산 현대모비스를 완벽하게 제압하며 1라운드 패배를 되갚았다.
LG는 23일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2라운드 홈경기에서 현대모비스를 맞이해 -대-로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LG는 3연승(홈 5연승)을 질주하며 종전 공동 3위 였던 서울 SK(7승4패)를 제치고 단독 3위(8승4패)가 됐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원정 3연패를 당하며 시즌 7패(6승)째를 기록했다.
두 팀의 대결은 무엇보다 KBL 최초인 조상현-조동현 쌍둥이 감독 형제의 인연 때문에 화제가 된다. 서로 의식적으로 언급은 피하지만, 팬들에게는 여전히 관심을 끌 수 밖에 없다. 서로간의 '경쟁의식'도 승부를 재미있게 만들어가는 요소다. 두 감독은 특유의 성실함을 앞세워 각자의 팀을 좋은 모습으로 이끌어가며 좋은 경쟁 구도를 만들어가고 있다.
2023~2024시즌 첫 대결에서는 조동현 감독의 현대모비스가 웃었다. 지난 10월 23일 울산 홈경기에서 76대74로 아슬아슬한 승리를 따냈다. 현대모비스는 이 기운을 이어가려 했다. 하지만 LG는 원체 안방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는 팀이다. 여기에 조상현 감독 역시 '설욕'을 위해 칼을 갈고 나왔다.
조상현 감독과 LG가 준비한 비장의 무기는 3점포 그리고 아셈 마레이를 앞세운 골밑 장악이었다. 이관희와 유기상이 1쿼터부터 3점포를 2개씩 터트렸다. 마레이는 게이지 프림을 마크하며 골밑을 지켰다. 1쿼터는 팽팽했다. 20-19로 LG가 약간 앞섰다.
그러나 2쿼터에서 흐름이 완전히 LG 쪽으로 넘어갔다. LG는 2쿼터에 정희재, 정인덕(각 2개) 이관희와 저스틴 구탕(각 1개)이 무려 6개의 3점슛을 폭발시키며 성큼성큼 달아났다. 마레이도 골밑에서 6득점하며 현대모비스의 케베 알루마와 게이지 프림을 각 2점씩으로 막아냈다. 결국 2쿼터 리드 덕분에 LG는 전반을 48-36, 12점차로 앞설 수 있었다.
3쿼터에 현대모비스가 외곽의 3점포 방어에 집중하자 마레이가 여지없이 골밑에서 득점을 가동했다. 마레이는 3쿼터에만 11득점-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3쿼터 1분20초를 남기고 양준석의 3점포가 터지면서 LG는 79-50을 만들었다. 이날 최다점수차였다. 사실상 여기서 승부는 끝났다. 마레이는 21득점-12리바운드로 2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이관희도 3점슛 5개 포함 17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창원=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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