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산 넘어 산. 하지만 마냥 넋놓고 있을 수는 없다. SSG 랜더스의 '새 단장 찾기'도 철저한 내부 검증을 거쳐 뽑는다.
SSG는 현재 단장 자리가 공석이다. 1년전 류선규 전 단장과 작별한 후 선임했던 김성용 단장은 지난 25일 R&D센터(구 육성팀) 센터장으로 보직을 이동했다.
사실상의 좌천이다. 김 전 단장은 2022년 야탑고 감독직을 떠나 SSG에 합류하면서 R&D 센터장을 맡았었다. 강화 퓨처스 구장에서 어린 선수들의 육성을 주도하는 역할이다. 하지만 최근 감독 선임과 2차 드래프트 과정에서 불거진 매끄럽지 못한 일처리가 논란으로 이어지면서 결국 단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논란에 대한 책임 차원이다.
당장 SSG는 스토브리그를 가장 최전방에서 주도해야 하는 단장 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업무 진행이 멈춘 것은 아니다. 민경삼 대표이사가 전체적인 틀을 지시하고, 각 담당 파트별로 주요 업무들을 진행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재계약과 신규 계약을 추진 중이고, 내부 FA 김민식과의 협상도 곧 시작된다. 다른 구단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스토브리그다.
다만, 다른 구단과 가장 다른 상황은 SSG는 동시에 새 단장을 뽑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SSG는 현재 단장직 후보를 내부적으로 먼저 검토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구단 내부에서 승진하는 식으로 차기 단장을 선임할 확률은 매우 낮아보인다. 구단 외부의 야구인 가운데 최종 후보들이 선정될 가능성이 훨씬 더 크다.
SSG 구단은 이번 차기 단장 선임 과정 역시 감독 선임 과정처럼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숭용 감독 선임 당시, SSG는 내부에서 치열한 토론 끝에 최종 후보들을 낙점하고 엄격하게 면접을 치렀다.
그냥 형식적으로 보는 면접이 아니었다. 최종 후보 4인이 확정된 후, 구단에서도 해당 후보들에 대해 꼼꼼하게 살펴보고 만남을 가졌다. 후보들에게도 야구관이나 가치관, 철학 등 여러가지를 다양하게 물었다. 단장 출신인 이숭용 감독이 면접에서 자신의 소신과 야구관을 면밀히 밝혔고, SSG 구단이 추구하는 이상적인 방향과 가장 부합하다고 판단해 차기 감독으로 선임했다. 최종 후보들을 선정하는 과정과 이숭용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구단 내부 직원들의 목소리도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제 시작이지만, 구단 최고위층에서도 감독 선임 과정에 결과적으로 만족했다는 후문이다. 이숭용 감독에 대한 주위 평가와 평판이 좋아 현재까지 만족도가 높다. 그렇기 때문에 차기 단장도 철저한 내부 검증을 거쳐 함께 같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인물을 뽑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한 차례 치명적인 실책이 있었던만큼 새로운 인물이 지금의 분위기를 바꾸고 구단 살림을 꾸려나갈 동력을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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