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NC 다이노스는 2023시즌이 시작되기 전만해도 하위권 후보로 놓였다. 지난해 6위였던 NC는 겨울에 양의지가 두산으로 이적했고, 원종현도 키움으로 빠져나가는 등 전력이 떨어졌다.하지만 NC는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켰고, 끝내 4위로 포스트시즌에 오르더니 와일드카드 1차전부터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6연승을 달리면서 포스트시즌에서 태풍의 팀이 됐었다.
그리고 그런 반전을 만든 선봉은 MVP 에릭 페디였다. 20승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으로 역대 최초 외국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페디는 그야말로 2023시즌 최고의 투수였다. 페디가 등판하는 날은 NC가 승리하는 날로 여겨질 정도였다. 신기하게 그가 등판한 30경기 중 NC는 20승10패를 기록했다. 페디가 승리를 챙긴 날만 승리했고, 나머지 10경기는 모두 졌다. 그래도 페디가 등판하는 날에 대한 기대감은 컸다. 그래서 시즌 막판 타구에 팔을 맞았던 페디의 포스트시즌 등판 여부가 궁금했었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페디는 6이닝 3안타 1실점의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되면 20승 투수의 위엄을 제대로 보여줬다. 아쉽게 5차전 등판이 불발됐고, 팀이 패하면서 눈물을 흘리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NC의 타격왕이자 최다안타왕인 손아섭도 페디와 함께 뛰는게 이전 외국인 투수와 뛰는 것과는 달랐다라고 했다.
손아섭은 "이렇게 압도적인 투수가 있었던 적이 없었다"라며 "롯데에서도 외국인 투수가 13승, 15승을 하긴 했지만 20승 투수는 처음이었다"라고 했다.
"확실히 달랐다"라고 했다. "페디가 나가면 이긴다는 생각은 처음들었다"라는 손아섭은 "야수들도 뭔가 자신감이 생기고 팀이 긍정적이게 되더라. 질것 같지가 않고 페디가 나가면 뭔가 든든해졌다"라고 말했다.
당장 페디가 떠나는 것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손아섭은 "15승 투수를 데려와도 5승이 빠지는 것 아닌가. 올해로 치면 5승이 빠지면 우리는 5강에 못가는 것이다"라며 페디가 가지 않기를 소망했다.
손아섭은 이어 "국내 1선발도 있고 없고의 차이가 있더라"면서 구창모에 대한 얘기를 이어나갔다. 손아섭은 "(구)창모가 나오니 페디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가면 7이닝 1실점 이러니까 김광현 양현종 같은 느낌이었다. 이제 젊은 선수들 중에선 창모가 국내 1선발의 느낌이 들더라"라고 했다.
하지만 내년시즌엔 페디가 메이저리그로 떠날 가능성이 높고, 구창모는 군입대를 한다. NC의 내년이 걱정일 수밖에 없다.
손아섭은 "그래도 단장님이 외국인 선수를 잘 뽑으시니까 기대를 하고 있다"며 웃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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