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꼴찌에서 2위의 기적을 썼는데, 골든글러브 기적은 일어나지 않을 위기.
KT 위즈는 올시즌 '롤러코스터' 시즌을 보냈다. 시즌 초중반까지 꼴찌에 자리하며 위기에 빠졌지만, 외국인 투수 쿠에바스 영입으로 반전을 만들며 치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결국 정규시즌을 2위로 마무리하는 엄청난 성과를 일궈냈다.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면, 최고의 시나리오를 쓸 뻔 했지만 아쉽게 LG 트윈스에 무릎을 꿇었다.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첫 2경기를 내주며 5차전까지 치른 게 뼈아팠다. 불펜진의 힘이 한국시리즈에서 부족했다.
그래도 잘했다. 잘했다는 증거는 선수 개인상 최고 영예인 골든글러브 후보 숫자로 알 수 있다. KT는 골든글러브 후보로 총 11명의 선수를 배출했다. 통합우승팀 LG가 12명으로 제일 많고, 그 다음이 KT다. 2루수와 지명타자를 제외한 전 포지션에 후보 이름을 올렸다. 투수 4명, 포수 1명, 내야수 3명, 외야수 3명이다.
이렇게 후보가 많으면 확률적으로 수상 가능성도 높아진다. 하지만 포지션별로 들여다보면 KT는 무관의 위기에 처할 수 있다.
올시즌은 유독 부문별 유력 후보들 이름이 눈에 띈다. 먼저 투수를 보면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페디가 압도적이다. 이미 정규시즌 MVP도 차지했다. 기록, 퍼포먼스에서 단연 최고다. KT 쿠에바스도 승률 타이틀을 차지하는 등 잘했지만, 시즌 중반 합류한 게 아킬레스건이다.
포수 장성우도 훌륭한 시즌을 치렀지만, LG 박동원의 20홈런 기록과 우승 프리미엄을 무시할 수 없다.
1루수 부문 박병호도 상황이 좋지 않다. 타율 2할8푼3리 18홈런 87타점. LG 우승 공신 오스틴의 타율 3할1푼3리 23홈런 95타점 기록에 못미친다. 그리고 한국시리즈 부진이 오스틴과 극명히 대비된다. 박병호는 올시즌 신설된 1루수 수비상을 받았지만, 골든글러브는 공격 지표에 가중치가 붙는다.
3루수 황재균도 정규시즌 힘을 쓰지 못했다. SSG 랜더스 최정의 29홈런 기록을 넘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유격수 김상수도 LG 오지환과 KIA 타이거즈 박찬호의 경쟁을 지켜봐야 한다.
외야에는 배정대, 김민혁, 알포드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세 사람 모두 무난하게 잘했지만,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되기에는 2% 부족하다. LG 우승을 이끈 홍창기, 박해민과 개인 성적에서 월등한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 NC 다이노스 박건우 등에 밀릴 것으로 보인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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