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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도도희의 베팅은 최악이었다. '미래 가(家)' 사람들의 비난을 뒤로하고 보란 듯이 '악마' 구원에게 청혼한 도도희. 주천숙의 유언대로 수증자의 조건을 이행하고, 악마의 힘을 빌려서라도 진실을 밝히고자 결심한 것. 그러나 구원은 도도희 청혼을 단칼에 거절했다. 예상치 못한 반응에 잠시 굳어선 도도희는 빠르게 장례식장을 빠져나왔고, 구원은 태연하게 뒤를 따라나섰다. 도도희는 아닌 척하면서도 구원의 확고한 거절이 신경 쓰였다. '충동적 해프닝'이었다는 도도희의 온갖 변명에도 구원은 시큰둥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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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은 인간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꿈속의 구원은 조선시대에 '이선'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었다. 구원은 혼란스러웠다. 인간 시절의 자신을 마주하는 것이 망설여졌다. 전생의 기억이 갑자기 떠오른 것도 의문이었지만, 집사 박복규(허정도)의 말은 그를 더욱 혼란스럽게 했다. '악마'의 능력을 잃은 지금의 구원은 '인간'이나 마찬가지. 그래서 인간 시절의 기억이 돌아오는 거고 이젠 영생은커녕 노화를 걱정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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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희는 범인을 잡을 수 있다는 기대에 부풀었다. 그전에 구원이 약속을 제시했다. 범인을 잡아도 타투가 구원에게 돌아갈 때까지 협조하며, 남들 눈 상관없이 항상 충전할 수 있도록 허락할 것. 그러나 구원의 순간이동 능력이 통하지 않는 예상 밖 상황이 벌어졌다. 능력을 테스트해 보기 위해 구원은 다른 사람을 떠올렸고, 한순간 '미래 F&B'의 비좁은 비품실로 이동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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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은 갑자기 화를 내는 도도희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었다. 단단히 심술이 난 구원은 도도희를 혼자 두고 돌아섰다. 하지만 얼마 못 가 심술은 걱정으로 바뀌었다. 다시 돌아가려는 순간 구원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보스의 복수를 위해 구원을 쫓았던 '들개파'가 그를 둘러싼 것. 능력이 사라진 구원은 홀로 조직원들을 감당하기 역부족이었다.
이날 도도희와 구원의 주위를 맴도는 미스터리한 인물들도 호기심을 자극했다. "좋은 시절은 잔인할 만큼 짧은 법이지"라는 노숙녀(차청화)의 의미심장한 말과 주천숙을 살해한 가죽 장갑을 낀 의문의 남자, 살인마에게 도착한 '아브락시스'의 메시지, 여기에 주천숙의 죽음을 은폐하려는 '미래 家' 자식들의 만행까지 이들의 의뭉스러운 행보가 어떤 사건으로 이어질지 앞으로의 이야기를 더욱 궁금하게 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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