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오타니 쇼헤이가 고척돔에서 김하성과 맞대결을 펼친다.'
상상만 했던 일이 현실로 다가올 조짐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3일(한국시각) 복수 소식을 인용해 뉴욕 양키스와 텍사스 레인저스, 보스턴 레드삭스가 오타니 영입전에서 철수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그동안 LA에인절스와 계약이 만료된 오타니 영입을 추진했던 팀. 하지만 오타니의 몸값이 총액 5억달러 이상으로 점쳐지면서 눈을 돌리는 모양새다.
현재 오타니 영입전을 이어가고 있는 팀은 원소속팀인 에인절스를 비롯해 라이벌 LA다저스 및 시카고 컵스, 토론토 블로제이스 등이 꼽힌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다크호스로 꼽히는 팀. 캐나다 스포츠매체인 스포츠넷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오타니와 몇 구단 간 협상이 사실상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곧 열릴 윈터미팅에서 에이전트와 접촉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영입 경쟁에서 가장 앞서 있는 팀은 다저스로 꼽힌다.
다저스는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좋은 기량과 자금력을 갖춘 팀으로 꼽힌다. 특히 연고지 로스엔젤레스에 거주하는 많은 일본인 팬, 일본과 가까운 태평양 연안이라는 지리적 위치도 예전부터 많은 일본 선수들의 각광을 받은 이유로 꼽힌다. 무엇보다 오타니가 열망하는 우승권팀이라는 점이 협상에서 중요하게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는 이런 오타니를 잡기 위해 지난해 FA시장을 관망했다는 관측도 점점 힘을 받고 있다.
오타니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게 된다면, 공식 출발점은 한국이 된다.
다저스는 내년 3월 21~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김하성의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4시즌 개막 2연전을 치른다. 국내에서 메이저리그 개막전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에서 메이저리그 개막전이 열린 것은 일본이 유일하다. 오래 전부터 미-일 시리즈 등을 개최해 온 일본은 꾸준하게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도쿄돔에 유치해 치른 바 있다. 한국에서의 개막전은 야구 세계화 및 메이저리그 흥행 재고를 위한 메이저리그의 결정이었다. 이런 가운데 오타니의 다저스행이 가시화되면서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미국이 모두 주목하는 '스노우볼'이 되어 가는 모양새다.
오타니는 미국, 일본 뿐만 아니라 국내 팬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는 일명 '이도류'를 앞세워 메이저리그 신인왕 뿐만 아니라 홈런왕, MVP까지 차지했다. 수려한 외모 뿐만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성공을 위한 계획을 스스로 세워 이를 실행하고 그라운드 안팎에서 깨끗한 사생활을 이어가는 등 프로가 갖춰야 할 미덕을 모두 보여주는 선수다. 이런 오타니의 이적 후 첫 경기가 한국에서 펼쳐진다면, 흥행 파급력은 가히 폭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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