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해서 돌아올게요.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아쉬웠던 한 해를 뒤로하고 새로운 길로 간다. 한화 이글스의 우완 투수 윤산흠(24)이 16일 논산훈련소에 입소한다. 기초 훈련을 받고 18개월간 상무야구단에서 병역의무를 수행한다. 새 홈구장이 개장하는 2025년 후반기 복귀다.
3일 대전 유성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독수리 한마당. 윤산흠이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는 자리였다. 행사에 앞서 만난 윤산흠은 "지난해보다 더 잘 해야겠다는 압박감이 있었다.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고 했다. 이어 "계속 볼넷을 안 주려고 의식하다 보니 악순환에 빠졌다. 좋았다 안 좋았다를 반복하면서 안정감을 잃었다"고 올시즌을 돌아왔다.
2019년 두산에서 육성선수로 시작해, 지난해 확실하게 이름을 알렸다. 긴 머리를 휘날리며 와일드한 투구폼으로 공격적인 투구를 했다. 최악으로 치달았던 한화 불펜에 희망을 불어넣었다.
2021년 한화 소속으로 1군에 데뷔했다. 5경기에 등판해 3이닝을 던지면서 2실점.
지난해는 비상했다. 37경기에 나가 33⅔이닝을 책임졌다. 프로 첫승을 거두고, 첫 홀드를 올렸다. 1승1패3홀드, 평균자책점 2.67.
중간 투수로 자리를 잡는듯 했는데, 다시 벽을 만났다. 1군에서 시즌을 시작해 2주 만에 2군으로 내려갔다.
출발을 좋았다. 지난 4월 1일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개막전 6회말 등판해 볼넷 없이 15구로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았다. 김태진을 1루수 땅볼, 이형종을 삼진, 송성문을 3루수 직선타로 처리했다.
4월 2일 히어로즈전, 4월 7일 SSG 랜더스전에서 각각 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실점 없이 넘겼지만 볼넷이 문제였다. 개막전 이후 4경기, 2이닝 동안 볼넷 6개를 허용했다. 4월 14일 KT 위즈를 상대로 ⅓이닝 1실점. 다음 날 1군 등록이 말소됐다. 이후 한 번도 1군 콜을 받지 못했다.
4월 중순부터 2군에서 좋았을 때 투구를 찾으려고 노력했지만 실패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31이닝을 던지면서 볼넷 28개를 내줬다.
다행히 아픈 데는 없다. 건강한 몸으로 상무에서 재정비를 할 수 있다.
윤산흠은 "먼저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오는 게 목표다. 지금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고 있다.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했다.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하고 소속팀에 복귀해 성공한 사례가 적지 않다.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면서 야구에 집중한 결과다. 상무가 선수들의 성장 통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윤산흠은 "1군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들어온다. 많이 보고 배우려고 한다. 좋은 경험을 많이 쌓아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했다.
"항상 변함없이 응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우리 팀 많이 응원해 주시고, 저도 열심히 하면서 준비해 복귀할게요."
윤산흠이 팬들에게 전한 말이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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