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기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얼핏 보기엔 메이저리그에 대한 준비를 전혀 하고 있지 않는 눈치다.
LG 트윈스 고우석은 평소와 같았다. 메이저리그에서 신분 조회 요청이 온 뒤 구단에 포스팅을 요청했고, 구단의 조건부 허락 속에 메이저리그 문을 두들기게 된 고우석은 지난 2일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2023 러브 기빙 페스티벌 위드 챔피언십'(LOVE Giving Festival with Championship) 에 참석해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메이저리그 팀들과 협상을 하고, 어쩌면 내년에 한국을 떠날 수도 있는 선수로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저 예전과 같은 LG 선수일 뿐이었다.
그의 마음 역시 같았다. 고우석은 "포스팅은 포스팅이고 내년 준비는 내년 준비다"라면서 "마음속으로는 내년 우승을 목표로 시즌 준비를 하고 있다"라며 똑같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포스팅이 갑작스러웠다는 말에 고우석은 "연봉 협상 때 구단에 우승을 하면 포스팅을 신청할 수 있다고 말씀 드렸다"면서 "이번에 우승을 하고 기회가 돼서 요청을 하게 됐다"고 했다. 미국에 해외 에이전시가 있어 메이저리그쪽에 자신을 알리고 있다. "시즌 중에 연락이 왔고, 직접 한국까지 오며 열의를 보였다"며 "에이전시에서 잘 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포스팅 소식이 나온 이후 미국 현지에서 고우석에 대한 기사가 조금씩 나오고 있는 상황. 그래도 고우석은 포스팅에 대한 기대가 크지는 않았다.
"포스팅을 신청했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 무조건 잘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돌아오더라도 LG 트윈스에 남을 수 있다"면서 "포스팅을 통해서 갈수도 있고 안되더라도 내년에 FA로 또 도전할 수도 있다. 그냥 흘러가는대로 가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라고 했다.
그가 하는 것은 시즌 준비다. 일단 라식 수술을 했다. 고우석은 "시력이 너무 안 좋아서 렌즈를 끼고 던졌는데 이번에 라식 수술을 했다. 젊을 때 하는 게 좋다고 해서 지금이 가장 적당한 것 같았다. 올해는 상받을 일도 없어서 했다"며 웃었다.
얼마전 아들이 태어나면서 책임감도 커졌다. 함께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이정후에게는 조카가 생긴 것. 고우석은 "더 건강해야겠다. 몸에 대해서 좀 더 책임감이 생겼다. 이제 식구가 늘어나 먹여 살려야 되니까"라고 말했다.
올시즌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3월 WBC에 갔다가 목 부상을 당했다. 이후 옆구리 부상 등으로 15세이브에 머물렀고 평균자책점도 3.68에 그쳤다. 42세이브에 1.4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지난해와는 큰 차이였다.
고우석은 "올해 준비를 열심히 했었다. 그러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있어서 내가 좀 센스가 없었던 것 같다"면서 "조급하지 않게 준비하려고 했는데도 아무래도 컨디션을 빨리 올리려다 보니까 조급했던 것 같다"고 했다.
LG구단은 KBO에 포스팅을 요청했으나 아직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30개 구단에 포스팅 공시를 하지 않은 상태다. 고우석은 "솔직히 나에 대한 평가가 궁금하긴 하다"라고 했다.
회기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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