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좋은 성적을 내려면 더 좋은 전력으로 업그레이드하면 된다. 지난 5년간 9~10위에 머문 한화 이글스 재도약의 선결과제, 강력한 외국인 '원투 펀치' 구성이다. 류현진이 복귀하고 '에릭 페디급' 에이스를 영입하면 내년 시즌 무서울 게 없는 전력이 된다. 그러나 꿈같은 최상의 시나리오다. 생각한 대로 술술 풀리는 경우는 별로 없다. 최상에 가까운 조합을 만드는 게 최선이다.
대략적인 그림은 있다. 우완 투수 펠릭스 페냐(33)는 남고, 시즌 중에 합류한 리카르도 산체스(26)는 정리한다.
둘 다 교체하고 새 판을 짜고 싶지만 위험 부담이 있다. 좋은 투수는 어디를 가든 귀하다. 새 외국인 선수 영입이 여의치 않을 경우 모두 남기는 방안까지 고민했다. 그런데 문제는 두 선수가 중상급 전력 정도라는 데 있다. 획기적인 전력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래도 한국야구 경험이라는 안전판은 필요하다.
평가가 엎치락뒤치락 했다.
개막전 선발 버치 스미스의 대체 선수로 데려온 좌완 산체스. 합류 초반 한화 사람들의 가슴을 들뜨게 했다. 7월 초까지 9경기에서 5승무패, 평균자책점 1.48. 총 48⅔이닝을 책임졌다. 후반기 들어 상대팀에 투구폼이 읽혀 난타를 당하고 들쭉날쭉했다. 7월 8일 SSG 랜더스전부터 15경기에서 2승8패, 평균자책점 5.24. 시간이 흐를수록 신뢰가 약해졌다.
시즌 초 주춤했던 페냐는 비교적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부상없이 177⅓이닝을 소화하고 11승(11패)을 올렸다. 32경기에서 19차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했다. 올시즌 계약금 10만달러를 포함해 65만달러를 수령했다.
한화는 새 외국인 투수 영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다가 전력 외 판정을 받은 선수는 대상에서 제외했다. 개막전 선발로 2⅔이닝, 60구를 던지고 부상으로 퇴출된 스미스가 일본을 거쳤다. 지난해 세이부 라이온즈 소속으로 20경기, 38⅓이닝을 소화하고 한화로 이적해 큰 상처를 주고 떠났다.
1선발 스미스가 일찌감치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한화는 지난 4월 바닥으로 떨어졌다.
부상 전력이 있는 투수도 배제했다 스미스가 남긴 트라우마 때문이다. 스미스는 부상 경력이 있었다. 재발 위험이 없다고 확신했기에 충격이 더 컸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요즘 메이저리그도 투수난이 심하다. 좋은 선수를 데려오기가 이전보다 더 힘들어졌다. 메이저리그 윈터 미팅이 끝나는 12월 초 최종 결정이 난다"고 했다. 최종 오퍼를 던졌고 확답을 기다리고 있다는 얘기다.
물론 이 또한 현시점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다. 계획이 틀어지면 언제든지 플랜B가 가동된다. 한화 사람들은 여전히 류현진의 복귀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본다.
올해 외국인 투수 3명이 총 57경기에 나가 306이닝을 소화했다. 18승19패, 평균자책점 3.78. 지난해에는 4명이 33경기, 167⅓이닝을 소화하고 8승13패,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했다.
닉 킹험과 라이언 카펜터, 1~2선발이 4월에 부상으로 빠지는 비상상황이 발생했다. 초반 둘을 동시에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보다 나아졌지만, 내년에는 더 좋아져야 한다.
한화는 지난주 외야수 요나단 페라자(25)를 영입했다. 이제 1선발급 외국인 투수 1명이 남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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