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산악인 엄홍길이 아내와 자녀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10일 방송된 KBS1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는 배우 박원숙, 안소영, 안문숙, 가수 혜은이가 엄홍길과 만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자매들은 엄홍길에게 "아내에 대해 왜 말씀이 없으시냐. 얘기 좀 해달라"며 "동갑이냐",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키도 크시고 미인이시라더라" 등 질문을 쏟아냈다.
안문숙은 엄홍길이 난처해하며 대답을 잘 하지 못하자 "사실 아내에 대해 얘기할 처지가 아니시죠? 속을 너무 썩여서"라고 물었고 엄홍길은 "맞다"라고 인정했다.
"가족들이 얼마나 애가 닳겠나"라는 박원숙의 말에 엄홍길은 "가족들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저는 제가 산이 좋아서 떠나는 거지만 그거를 곁에서 지켜보는 가족들의 마음이 얼마나 걱정되겠나"라고 털어놨다.
'같이 삽시다' 촬영 후 다시 산으로 떠난다는 엄홍길. 박원숙은 "내일 곧 떠나는데 자녀들하고 무슨 이야기를 나누냐"고 물었고 엄홍길은 "아이들하고는 별 얘기를 나누지 않는다. 그때는 다 어렸으니까. 갔다 오면 아이들이 다 커있었다. 정이 들 만하면 제가 가고. 그러니까 다른 평범한 가정의 아버지처럼 아버지 역할을 잘 못했다. 아이들이 어릴 때 함께하지 못한 게 미안하다. 히말라야로 떠날 때 일부러 일상처럼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눈다. 이별이 슬프지 않도록 덤덤하게 인사한다"고 미안함을 전했다.
한편 엄홍길은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해발 8000m 16좌를 완등한 산악인이다. 2008년 '엄홍길휴먼재단'을 만들어 에베레스트의 관문인 네팔 오지에 '휴먼스쿨'이라는 이름의 학교를 짓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tokki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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