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막 내리 오타니 드라마, 이제 이정후의 시간이다.
숱한 추측을 낳았던 미국 메이저리그 일본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의 새 둥지가 정해졌다. LA 다저스다.
10년 총액 7억달러, 믿기 힘든 액수의 계약이 현실화 됐다. 투수와 타자로 모두 MVP를 노릴 수 있는 빅리그 최고 선수의 몸값은 상상을 초월했다.
메이저리그 이번 스토브리그는 오타니의, 오타니에 의한, 오타니를 위한 무대였다.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 관심이 집중됐다. 그 오타니의 거취가 드디어 정리됐다.
이제 다른 선수들의 행선지가 정해질 차례다.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이정후다.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며 포스팅 자격을 얻었다. 일찍부터 미국 진출 의지를 보였고, 준비해왔다. 이미 포스팅 고지도 됐다. 30개팀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는 신분이다.
이정후에 대한 소식이 조용했던 건, 메이저리그 팀들이 그에게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다.
오타니 계약이 먼저였을 뿐이다. 최대어의 거취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 오타니를 원하는 팀과 이정후를 주시하는 팀들의 리스트가 거의 비슷했다. 이정후의 유력 행선지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이 꼽히고 있는데 두 팀 모두 오타니 영입 후보로 거론되던 팀들이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피트 푸틸라 단장이 이정후의 시즌 최종전을 보기 위해 고척스카이돔을 찾기도 했는데, 이번 오타니 영입전에서도 오타니의 구장 투어를 진행하는 등 매우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제 오타니의 행선지가 정해진 만큼, 각 팀들이 다른 포지션 보강에 집중할 차례가 왔다.
이정후의 시간이 왔다는 의미다. 메이저리그는 레벨이 높은 선수들부터 계약이 정리되고, 순차적으로 계약이 진행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오타니의 계약이 진행되는 동안 샌디에이고는 스토브리그 '초대형 태풍'으로 변신했다. 안 그래도 유력 후보였는데, 스타 플레이어 후안 소토를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 하며 이정후를 데려올 자리를 마련했다. 김하성과의 한국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볼 수도 있다. 야구도 그렇고, 흥행에서도 좋은 효과를 기대해볼만 하다. 샌디에이고는 한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 중 하나다. LA와도 가깝다.
샌프란시스코도 여전히 주시해야 하는 팀이다. 오타니를 영입에 실패했으니, 이정후에 더 큰 투자를 할 여력이 생겼다.
부자 구단 뉴욕 메츠도 여전히 복병으로 남아있다. 메츠는 외야수 보강이 간절한 팀이다. 실탄은 그 어느 팀보다 화끈하게 장전할 수 있다.
한편, 소토를 데려가고 다른 외야수 트렌트 그리샴까지 영입한 뉴욕 양키스는 이정후 영입전에서 발을 뺄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의 변수는 샌프란시스코가 중견수 포지션 이정후가 아닌 코디 벨린저로 눈을 돌린다면 선택지가 하나 줄어들 수 있다.
이정후의 몸값은 현지 전망 총액 5000~7000만달러 사이로 점쳐졌다. 일반적으로는 큰 계약이지만 오타니와 비교하면 총액 대비 10%로 상대적으로 작아 보이는 규모다.
이제 본격적인 영입 경쟁이 펼쳐지는 만큼 몸값이 더 뛰어오를 가능성도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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