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교활한 편법이다. 오타니가 계약 금액 중 97%를 은퇴 후에 받는다.
LA 다저스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선수를 10년 동안 단돈 2000만달러(약 260억원)에 쓰게 됐다. 1년에 200만달러(약 26억원)리그 균형 발전을 위해 만들어진 사치세(luxury-tax) 제도를 완전히 비웃는 행태다.
류현진이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2020년 4년 8000만달러(약 1050억원)에 계약했다. 1년에 2000만달러다. 연평균으로 따지면 오타니는 류현진의 10분의 1 수준이다.
미국 언론 'USA투데이'는 12일(한국시각) '오타니 쇼헤이가 다저스와 10년 7억달러(약 9200억원)에 계약했지만 여기서 6억8000만달러(약 8940억원)는 지급을 유예했다'라고 보도했다.
USA투데이는 '계약에 대해 직접 알고 있는 두 사람에 따르면 오타니는 앞으로 10년 동안 연간 200만달러만 받는다. 나머지 6억8000만달러는 2034년부터 2043년까지 무이자로 지급된다'라고 설명했다.
오타니와 다저스는 이 편법 계약을 통해 서로 '윈윈'이다.
다저스는 페이롤(연봉총액)을 한껏 줄여 더욱 비싼 선수들을 많이 영입할 수 있게 됐다. 오타니는 은퇴 후 다른 곳으로 이사하면 악명 높은 캘리포니아주의 소득세를 피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세금을 아끼기 위한 전략이라면 이해가 간다. 다만 이는 사치세 도입 취지를 가볍게 무시하는 이기적인 계획이다.
팬그래프에 의하면 오타니의 계약 규모는 할인율 4%를 적용해 현재 가치 4억6081만4765달러(약 6060억원)로 계산된다. 이로써 다저스는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에 오타니까지 MVP급 슈퍼스타 3명을 사치세 걱정 없이 보유했다.
이는 물론 오타니가 스폰서 후원금 등으로 연간 5000만달러(약 66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금액을 추가로 벌어들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CBS스포츠는 '노조 규정에는 지급 유예 비율에 대한 제한이 없다. 오타니의 계약에서 유예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례가 없는 수준이다. 오타니는 매년 한 시즌 동안 다른 어떤 선수의 연봉보다 많은 돈을 뒤로 미룬 것이다. 다저스는 사치세 페널티를 피하는 데 있어서 훨씬 더 민첩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됐다'라고 지적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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