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기고 싶어 다저스에 왔다."
미국 메이저리그 일본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다저 블루' 유니폼을 입었다. 붉은색이 상징이었던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은 모습만 익숙했는데, 파란빛도 오타니에게 매우 잘 어울렸다.
오타니는 15일(한국시각)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다저스맨이 됐음을 공식 선포했다. 올시즌을 끝으로 생애 첫 FA 자격을 얻은 오타니는 많은 팀들의 구애를 받은 가운데, 지난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다저스에 가겠다는 사실을 밝혔다. 다저스는 그에게 10년 총액 7억달러라는 전 세계 프로스포츠 최고 몸값을 안겼다. 올해 팔꿈치 수술을 받아 내년 시즌 투수로는 뛸 수 없지만, 경기력 뿐 아니라 메이저리그를 상징하는 스타로서의 가치에 각 팀들은 지갑을 열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오타니의 다저스 선택은 복합적인 이유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돈도 돈이지만 오타니는 우승에 대한 열망이 컸다. 다저스는 매시즌 우승후보 '0순위'다. 그만큼 안정적인 전력을 자랑한다.
그리고 따뜻한 기후에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LA를 떠나는 것도 오타니에게는 반갑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다저스는 그동안 노모, 구로다, 마에다 등 일본인 선수들을 적극 활용한 팀이기도 했다. 박찬호, 류현진, 최희섭 등 한국인 빅리거들도 마찬가지다.
오타니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말 힘든 결정이었지만, 나는 한 팀을 선택해야 했다. 다저스가 내 선택이었다. 지난 10년을 돌아봤을 때 매년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나, 월드시리즈 우승은 단 한 차례 뿐이었다. 그들은 내게 실패했다고 말했다. 승리에 대한 비전을 가진 다저스는 나와 같은 가치를 공유했다. 내가 느끼는 감정들이었다"고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오타니는 화제가 된 연봉 지급 유예 선택에 대해서도 "이기고 싶어서 왔다. 돈 받는 걸 미루는 게 팀에 도움이 될 것이고, 더 나은 선수를 영입하고 좋은 팀을 만들 수 있다면 가치가 있다고 느꼈다. 팀의 방향성에 공감해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오타니가 은퇴 후로 연봉 받는 걸 미루면서, 다저스는 샐러리캡 제도를 무력화 시키며 다른 대어급 선수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현지에서는 이를 '꼼수'로 폄하하고 있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회복중인 오타니는 마지막으로 "개막전에 타자로 출전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다저스의 개막전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상대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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