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국가대표팀은 좌절만 맛봤지만, 에이스는 '성장'을 체감했다.
GS칼텍스 강소휘가 바야흐로 기량의 절정기를 맞이할 나이다. 도드람 2023~2024시즌을 마치면 2번째 FA가 되는 그다.
GS칼텍스는 일단 이번 시즌 최대 위기를 기분좋게 탈출했다. 3라운드 시작과 함께 현대건설-IBK기업은행에 연패하며 흔들렸지만, 우승후보 흥국생명을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5일간 휴식을 취한 뒤 페퍼저축은행까지 격파, 3위를 굳건히 지켰다.
강소휘는 페퍼저축은행전 3세트, 서브에이스를 터뜨리며 개인 통산 200개째 서브에이스를 달성했다. 2011년 황연주가 첫 달성한 이래 국내선수로는 17번째 기록이다.
하지만 강소휘는 "항상 서브 톱10 안에 있었는데, 올해는 10위권 밖에 있어 낯설다"고 했다. 이날도 강소휘는 목적타, 플로터 서브에 집중했다. 하지만 200호 서브에이스를 안긴 건 역시 트레이드마크인 스파이크서브였다. 비디오판독 끝에 인으로 판정되면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은 한방이었다.
올시즌에도 여자배구는 김연경의 흥국생명, 양효진의 현대건설 2톱 체제에 다른 팀들이 추격하는 양상이다. 그래도 추격의 선두에 GS칼텍스가 있다. 언제나처럼 시즌전 예상 대비 좋은 전력과 안정감이 돋보인다.
그 중심에 토종 에이스 강소휘가 있다. 올해도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의 목표는 봄배구다. 강소휘는 "두 팀 모두 빈틈이 없다"면서도 "우리 색깔로 6라운드까지 최대한 쫓아가보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페퍼저축은행전이 끝난 뒤 GS칼텍스 선수들은 모처럼 이틀 연속 외박을 얻어냈다. 다음 정관장전이 오는 21일이라 6일 텀이 있었다. 한수지가 총대를 메고 이틀 외박을 제안했고, 차상현 감독이 미처 허락하기도 전에 선수들이 '선환호'로 이를 확정지었다.
GS칼텍스 선수단의 숙소 겸 연습장은 모기업 연수원이 있는 청평의 깊은 숲속에 있다. 배달음식도 안되고, 나가서 즐길만한 곳도 마땅치 않다. 선수들이 외박에 유독 환호하는 이유다.
강소휘는 "사실 외박을 해도 난 집순이라 집밖에 잘 안나간다. 또 이상하게 외박이 잡히면 감기몸살에 걸린다"면서도 "하지만 숙소보단 집이 좋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미용실 다녀오니 기분전환이 됐다"면서 "(현대건설로 이적한)모마가 '청평에서 네 삶을 즐겨라'라는 문자를 보냈더라. 한대 때려주고 싶다"며 투덜거렸다.
시즌을 거듭하다보니 살짝 지치는 시점이다. 반면 2라운드 대비 꺾였던 기록은 3라운드 들어 제 궤도에 올랐다. 김연경(흥국생명)에 이어 공격종합과 오픈 부문 리그 2위, 시간차는 4위다. 퀵오픈과 서브, 디그, 수비 등 전반적인 기록도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차상현 감독에겐 만족이 없다. 그는 "강소휘가 공격 템포를 좀더 당겨서 힘있게 때려줬으면 한다. 서브도 좀더 강하게, 욕심을 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강소휘는 '대표팀 효과'를 강조했다. 아시안게임 노메달, 파리올림픽 출전 좌절 등 대표팀은 거듭된 실패에 직면했지만, 강소휘만큼은 고군분투하며 단연 빛났다. 결과적으로 자신의 기량을 끌어올리는데 큰 도움이 됐다.
"확실히 국제대회 볼이 진짜 빠르니까, 거기 적응하다보니 수비력이 좋아진 것 같다. 워낙 잘하는 선수들을 상대하다보니 발놀림이나 움직임도 확실히 빨라졌다고 느낀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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