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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삼달을 주저 앉힌 건 따로 있었다. 삼달은 남친 천충기(한은성)를 은주가 가로채간 일로 날카로운 말들이 오갔던 그 날밤, 은주가 옳지 않은 시도를 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아무리 돌이켜봐도 은주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갈 만큼 막 대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믿었던 은주가 자신에게 그렇게까지 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정상에 오르기 위해 너무나도 변해 버린 자신을 보며 은주의 주장처럼, 혹시나 자신도 모르게 그녀를 괴롭혔던 건 아닌지 혼란스러웠고, 그래서 당사자에게 확인하기조차 두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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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회의실로 당당히 들어선 삼달을 마주한 은주는 뻔뻔하기 그지없었다. 포트폴리오를 훔치는 현장이 CCTV에 다 찍혔는데도, "내가 아직도 실장님처럼 될 수 없다고 생각하냐. 나도 이런 컨셉 생각할 수 있다"라며 안면몰수했다. 이내 곧 삼달은 그날 밤 정말 자신 때문에 죽을 각오를 했는지 물었고, 은주에게선 그토록 듣고 싶었던 "아니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제야 삼달은 자신이 걱정돼 따라온 용필(지창욱)의 품에 안겨 "나 때문에 그런 거 아니래. 아닌 거 맞대"라며 안도의 눈물을 서럽게 쏟아냈고, 용필은 삼달을 토닥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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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로 삼달이 찾아간 곳은 서울 도심 한복판에 '쌩뚱맞게' 자리한 제주은행이었다. 삼달은 꿈을 이루기 위해, 그 제주은행처럼 마음 둘 곳 하나 없어도 뻔뻔하게, 짠하게, 그리고 기를 쓰고 성실하게 버텼다. 정상에 섰지만, 일련의 시련을 겪고 나니 사진작가 '조은혜'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진짜가 아닌 가짜였다는 걸 깨달았다. 자신 아니면 화보 안 찍겠다던 화려한 인맥들이 '잘 나가는 사진 작가 조은혜' 아니면 가차없이 돌아섰다. 죽어라 달려온 이 길이 빈 껍데기처럼 느껴진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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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청률은 대폭 상승했다. 수도권 9.2%, 전국 8.3%로 치솟으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시청률 10% 돌파를 목전에 뒀다. (닐슨코리아 제공, 유료가구 기준)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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