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마이웨이' 심현섭이 다사다난했던 인생사를 떠올렸다.
17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개그맨 심현섭이 출연해 인생사를 고백했다.
90년대 공개 코미디의 아이콘 심현섭. 5년 전 오랫동안 투병한 어머니를 떠나 보낸 후 심현섭은 돈까스집을 운영하며 지내고 있다. 넓고 깨끗하지만 어딘가 허전한 집에서 홀로 살고 있는 심현섭은 "엄마랑 살 땐 일찍 돌아왔는데 혼자 있을 땐 일부러 주위 카페를 배회했다. 그리고 10시에 들어온다. 병원에서 그때 자야되는 시간이었다. 병원에 오래 있었기 때문에 이제 혼자 있기 싫은가 보다"라고 털어놨다.
심현섭의 잠자리는 안방이 아닌 거실에 있었다. 이 역시 어머니를 간병하며 생긴 습관이었다. 심현섭은 "어머니가 화장실 가다가 하도 넘어지셔서 제가 빨리 인기척을 듣기 위해 거실에서 잤다. 그 이후 습관이 됐다"며 "안방 바닥에 잔 적도 있었는데 어머니가 미안한지 싫어하셨다. 발에 끈을 묶고 잔 적도 있다"고 밝혔다.
어린 시절 심현섭은 국회의원인 아버지 밑에서 자라 유복하고 화목하게 자랐다. 하지만 심현섭의 부친이자 11대 국회의원 심성우는 미얀마 아웅산 테러로 세상을 떠났다. 심현섭은 아버지의 부고를 들은 날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심현섭은 "제가 쫓기는 꿈을 꿨다. 눈을 떴는데 TV 화면에 근조와 향이 올라오고 사망자 명단이 올라왔다. 근데 아버지 이름이 있더라. '이거 꿈인가?' 하는데 엄마가 왔다. TV를 보고 그대로 쓰러졌다"고 밝혔다.
심현섭은 "(아버지가 떠난 후) 어머니가 참 많이 힘들었다. 그때부터 아프기 시작했을 거다. 우울증이 다 온다"며 "제가 알려지다 보니까 '개그맨 심현섭 어머니네? 그럼 남편이 그 분이네?' 이렇게 또 알려졌다. 그게 또 얼마나 스트레스였겠냐. 저 때문에"라고 털어놨다.
전업주부였던 어머니는 사별 후 가정을 위해 사업을 시작했지만 아는 지인에게 사기를 당하는 시련까지 겪었다. 90년대 당시 피해 금액만 무려 15억. 이에 심현섭은 개그맨이 된 후 모든 수입을 빚 갚는데 사용했다. 이후 빚은 모두 갚았지만 무려 12년 동안 어머니의 간병 생활을 했다. 심현섭은 "병원에 엄마가 계신 게 더 편했다. 집에 있으면 불안하다. 지금도 구급차 소리가 들리면 이명이 들린다. 하루에 두 번도 왔다"며 "솔직히 하루가 1년 같았다. 지나보니 2~3년이 1년 같다. 후회밖에 없다. 못했던 것만 생각난다"고 털어놨다.
하루 수입만 3억을 기록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인기를 자랑했던 심현섭. 하지만 심현섭은 하루 아침에 방송가를 떠나 모습을 한동안 볼 수 없었다. 심현섭은 "소속사에서 방송사를 옮기라고 통보를 했다. 그래서 나왔더니 집단 탈퇴를 주동했다고, 돈 많이 준다고 버린 배신자가 됐다. 다른 사람들은 반박 기사도 냈겠지만 나는 '다 무마 되겠지' 해서 앞만 봤다. 근데 1년도 못 있었다"며 "생활이 정상적이지 않았다. 자다가도 경기 일으켜서 깨고 조울증, 대인기피증이 생겼다"고 오해로 생긴 병을 고백했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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