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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한강필 오케스트라에 나타난 배정화의 등장은 차세음을 비롯해 그 자리에 있는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중에는 돌연 자취를 감췄던 유명 바이올리니스트 배정화를 알아본 이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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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단을 만든 남편을 용서할 수 없던 차세음은 김필이 쥔 패를 제 손으로 드러내기로 결심했다. 즉 '바이올리니스트 배정화가 현재 희소병인 래밍턴병을 투병 중이며, 딸 지휘자 차세음 역시 유전될 가능성이 50%다'라는 사실을 언론에 의도적으로 노출한 것. 래밍턴병을 협박의 도구로 삼은 김필에게 차세음이 날린 통쾌한 반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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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을 털어낸 후 차세음은 비로소 엄마를 찾아갈 수 있었다.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엄마 앞에 오랜 세월 말하지 못했던 진심도 담담히 전했다. 이에 반응하듯 멍하니 허공을 향했던 배정화의 시선이 점점 차세음에게로 향했고 어눌한 발음으로 힘겹게 꺼낸 첫마디 "세음아, 보고 싶었어"란 말에 차세음은 참았던 눈물을 왈칵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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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포디움 위에 올라서는 차세음의 모습을 시작으로 병실로 향하는 아버지 차기백(정동환)과 심폐소생 중인 배정화의 상황이 브람스 교향곡의 비장한 선율과 함께 연이어 펼쳐졌다. 차세음의 무대가 절정을 향해 갈수록 배정화의 심장 박동은 옅어지고, 정점을 찍은 순간 배정화의 심정지를 알리는 신호음이 울려 퍼졌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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