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결국 이번에도 해를 넘기는 걸까.
KIA 타이거즈와 내야수 김선빈(34) 간의 FA 계약 소식이 여전히 전해지지 않고 있다. 양측은 꾸준히 협상을 이어가고 있으나, 여전히 도장을 찍지 못하고 있다. 연휴가 다가오는 가운데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아 결국 계약이 해를 넘겨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선빈은 첫 FA 때도 해를 넘겨 계약한 바 있다. 당시 KIA는 김선빈 외에 또 다른 내야수 안치홍과도 협상 테이블을 차리고 있었다. 그러나 두 선수와의 계약이 차일피일 미뤄지는 가운데, 안치홍은 롯데 자이언츠 이적을 택했다. KIA는 김선빈을 붙잡는 데 성공했으나, 이듬해 1월이 돼서야 도장을 찍은 바 있다.
때문에 KIA는 이번 FA 협상에 신중 또 신중했다. 내부 FA 잔류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속전속결 의지를 보였다. 김태군과 비FA 다년 계약을 먼저 마친 뒤, 고종욱과도 합의에 성공하면서 빠르게 숙제를 풀어 나아갔다. 내야 핵심 자원인 김선빈과의 협상에 집중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했다.
더 많이 받으려는 선수와, 합리적인 계약을 바탕으로 전체 살림살이를 꾸리고자 하는 구단의 입장차는 당연한 수순. 김선빈과 KIA도 다르지 않다.
김선빈은 FA 1기 4년 통산 타율 3할8리, OPS(출루율+장타율) 0.757을 기록했다. 최근 두 시즌 간 선수단 주장 역할을 맡는 등 그라운드 안팎에서 공헌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그동안 팀에 공헌한 보상을 얻음과 동시에 자신의 가치를 재확인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클 수밖에 없다.
KIA는 최근 발표된 연봉 상위 40인 합계 금액에서 98억7771만원, 전체 7위에 해당하는 규모로 밝혀졌다. 샐러리캡 상한액과 비교하면 15억4867만원의 여유가 있다. 그러나 이의리 김도영 윤영철 등 꾸준한 연봉 상승이 이뤄질 젊은 선수들이 적지 않고, 향후 전력 보강 시나리오를 따라가보면 결코 여유가 있다고 보긴 어렵다.
KIA는 여전히 김선빈이 필요하다. 김선빈이 지켜온 2루수 자리에 확고한 백업 요원이 없다. 여기에 유격수 박찬호, 3루수 김도영이 부상으로 시즌 초반 활약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야전사령관' 김선빈까지 빠진다면 그야말로 내야가 붕괴되는 수순으로 갈 수도 있다.
김선빈에게도 시장 여건이 썩 유리하지 않다. 내야 보강을 원했던 팀들이 대부분 틀을 갖췄다. 프로 데뷔 후 줄곧 KIA에서만 뛰면서 만들어진 프랜차이즈 이미지나 적지 않은 나이도 타 팀의 행보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양측은 첫 FA 협상에서 긴 줄다리기 끝에 결론을 만들었다. 비슷하게 흘러가는 두 번째 FA, 과연 이번에도 KIA와 김선빈의 줄다리기는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을까.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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