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멋지게 은퇴한다는 생각이 들게 도와주고 싶어요."
SSG 랜더스 추신수는 2024시즌이 끝난 후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예고 은퇴다. 동시에 마지막 시즌에 최저 연봉인 3000만원만 받기로 발표했다. 추신수는 한국에 돌아온 후 SSG와 계약하면서 첫해와 두번째해 연봉 27억원, 올해 연봉 17억원을 각각 받았다. 물론 매년 수억원의 기부로 선행도 잊지 않았다.
이미 성공한 메이저리거로 큰 부를 이뤄 금액적인 부분은 중요하지 않지만, 연봉은 곧 선수를 평가하는 가치인만큼 리그에서는 높은 연봉을 받아왔다. 하지만 마지막 시즌에는 최저 연봉을 받고, 그마저도 전부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SSG 구단도 추신수의 연봉이 대폭 줄어들면서 샐러리캡 운용에 여유가 생겼고, 동시에 추신수의 기부에 구단도 동참하겠다는 감사의 뜻을 밝혔다.
그리고 그는 선수단 주장 자리까지 수락했다. 주장은 이숭용 신임 감독의 부탁이었다. 이 감독은 부임 후 추신수와 전화 통화를 하면서 "주장을 맡아서 후배들을 적극적으로 이끌어달라"는 부탁을 했다. 추신수는 SSG에서 뛰는 동안 베테랑으로서 모범적인 자세를 보여줬지만, 한번도 본인이 전면에 나서서 리드하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이숭용 감독은 추신수에게 이유있는 부탁을 했다.
감독에게 "고민 해보겠습니다"고 답했던 추신수는 본인의 은퇴 계획과 구상과 함께 2024시즌 선수단 주장까지 수락했다. 본인 스스로도 의미있게 마지막 시즌을 보낼 방법을 오랫동안 심사숙고해 내린 결론이었다.
이숭용 감독은 추신수에게 고마움 그리고 마지막 시즌을 잘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동시에 든다고 했다. 자신이 감독으로 부임한 첫 해가 선수에게는 커리어 마지막 시즌이 됐으니, 선수 출신으로서 느끼는 동질감도 있었다.
이숭용 감독은 "따로 이야기 할 게 없는 선수다. 원체 멋있는 선수다. 후배들에게도, 선배들에게도 귀감이 되는 선수인 것 같다"면서 "후배들이 본 받을 점이 많다. 또 야구 선배로서도 추신수가 참 멋있다는 생각이 된다"며 '후배' 추신수에게 찬사를 보냈다.
주장으로서 구체적으로 뭘 어떻게 해달라는 부탁보다, 그의 은퇴가 초라하지 않도록 감독으로서 힘껏 도와주겠다는 마음이다. 이숭용 감독은 "내년 시즌을 어떻게 시작하게 될지는 아직 모르지만, 끝까지 잘 마쳐서 마지막 시즌 후회 없이 하게끔 도와주고 싶다. 신수가 은퇴할때 그래도 SSG 구단, 감독,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함께 해서 행복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끔 저부터 잘 도와주고 싶다. 추신수가 (은퇴하고) 가는 길 멋있게 잘 보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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