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최지민(20)은 2023년 KIA 타이거즈의 '히트상품'으로 손색이 없다.
올 시즌 58경기 59⅓이닝을 던져 6승3패3세이브12홀드, 평균자책점 2.12를 기록했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20, 피안타율 2할1푼6리. 볼넷 26개를 내주는 동안 탈삼진 44개를 잡아냈다. 1군 셋업맨으로 손색이 없는 활약.
이런 활약은 큰 선물로 보답 받았다.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성인 무대 첫 태극마크를 달고 류중일호의 '믿을맨'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 금메달 획득의 성과를 만들었다.
지난해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그림이었다.
2022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KIA 유니폼을 입은 최지민은 자체 홍백전과 연습경기에서 강속구와 탈삼진 능력을 앞세워 주목 받았다. 하지만 시범경기 막판부터 흔들리기 시작했고, 개막엔트리 합류 1주일 만에 퓨처스(2군행) 통보를 받았다. 잡히지 않는 제구가 문제였다.
함평 투수 아카데미를 통해 재조정을 거친 최지민은 2022시즌을 마친 뒤 호주 프로야구(ABL) 질롱코리아에 합류했다. 기대반 의심반 합류했던 ABL 무대는 터닝포인트가 됐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성장세를 확인한 최지민은 풀타임 1군 불펜 요원으로 거듭나면서 진가를 발휘했다. 함평 아카데미에서 재정립한 투구 디자인과 ABL에서의 실전 경험이 주효했다.
이런 최지민의 길을 따라가는 투수가 또 있다.
2019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김기훈(23)은 곧 캔버라 캐벌리 유니폼을 입고 ABL 데뷔전을 치른다. 앞서 KIA가 김현수 홍원빈 곽도규(이상 투수) 박민(유격수)을 캔버라에 파견 보낸 가운데, 김기훈은 남은 일정을 캔버라에서 소화한다.
단순히 실전 경험만 쌓는 무대가 아니다. KIA는 김기훈을 호주에 보내기 전 새롭게 합류한 정재훈 이동걸 투수 코치로부터 투구 디자인 및 제구를 가다듬는 작업을 했다. 김기훈이 그동안 강력한 구위를 갖추고 있음에도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던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
1군 데뷔 첫 해 선발 요원으로 활약했던 김기훈은 이듬해 불펜으로 보직을 옮겼다.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친 2022시즌 막판 팀에 합류해 좋은 모습을 보여 기대감을 높였지만, 올 시즌 29경기 31⅓이닝 평균자책점 4.60으로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탈삼진 26개를 잡는 동안 37개나 내준 볼넷이 문제였다. 새 시즌 활약을 위해선 제구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최지민을 통해 KIA는 육성 시스템 뿐만 아니라 실전 경험을 통한 성장 효과를 제대로 누렸다. 호주로 향하는 김기훈도 최지민처럼 비로소 만개하길 바라는 KIA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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