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올해 나이 25세. 하지만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만큼 드라마틱한 프로 인생을 살아온 선수가 또 있을까.
나균안은 올해 생애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투수전향 4년차, 첫 풀타임 선발 시즌이었다.
23경기에 선발등판, 130⅓이닝을 소화하며 6승8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했다. 내년 시즌에도 4선발이 유력하다. 더이상 롯데 선발진의 변수 아닌 상수로 자리잡았다.
생애 첫 월간 MVP에 빛나는 4월(5경기 4승 33⅔이닝 평균자책점 1.34)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점은 아쉽다. 햄스트링 등 잔부상으로 부진한 기간도 있었다.
하지만 항저우아시안게임을 통해 또한번 자신의 인생을 크게 뒤집었다. 선발의 한 축으로 활약하며 금메달을 획득, 병역 특례의 주인공이 됐다. 말 그대로 자신의 손으로 인생 탄탄대로를 열었다.
2017년 신인 2차 1라운드 3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을 때만 해도 고교 최고의 포수로 불렸다. '포스트 강민호'로 기대받았지만, 미처 성장하기도전인 2년차에 갑작스럽게 주어진 주전 포수의 책무에 무너졌다. 2018년 106경기, 2019년 104경기를 소화했지만 타율은 1할대 초반에 머물렀다. 수비에도 아쉬움이 많았다. 바로 직전까지 주전 포수가 롯데 역대 최고의 포수 강민호였기에 나균안에게 쏟아진 비판은 상상을 초월했다.
이후 손목 유구골 부상을 당한 뒤 투수로 전향한게 뜻밖의 터닝포인트가 됐다, 투수 전향 당시만 해도 긴가민가, 스스로도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하지만 뜻밖에도 투수로서의 재능이 빛났다. 무엇보다 갓 전향한 선수답지 않게 안정된 제구의 소유자였다. 여기에 투구 경험이 쌓이면서 구위까지 붙었다. 손끝의 감각이 좋아 직구 외에도 포크볼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할 줄 알았지만, 선발-롱맨으로 정착하면서 포크볼에 초점을 맞췄다. 왕년에 '포크볼 달인'으로 불렸던 조정훈 용마고 코치는 "올해 프로야구에서 가장 포크볼을 잘 던지는 투수는 나균안"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나균안은 포수로 보낸 2시즌이 있어 서비스타임이 생각보다 짧다. 롯데에서 3시즌을 뛰고나면 FA가 된다.
나균안으로선 스스로의 인생을 결정할 3년이지만, 롯데 입장에서도 박세웅과 함께 선발 한자리를 책임져줄 든든한 토종 투수와 함께할 시간이다. 여기에 올시즌 후 롯데는 필승조 구승민, 마무리 김원중이 FA가 된다. 2024년 나균안의 어깨에 많은 것이 달렸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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