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쿠바산 대괴수들이 네트를 사이에 두고 뜨겁게 맞붙었다. 승리는 전성기 시절 절정의 폼을 뽐낸 레오(OK금융그룹)의 차지였다.
OK금융그룹은 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시즌 V리그 4라운드 삼성화재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2(25-27, 25-16, 25-14, 21-25, 18-16)로 승리했다.
이로써 OK금융그룹은 10승10패(승점 27점)를 기록, 4위 한국전력에 승점 1점 차이로 따라붙었다. 지난달 29일 대한항공전 승리로 6연패를 탈출한 이후 2연승이다.
반면 2위 삼성화재는 승점 38점으로 2위를 지켰다. 2017~2018시즌(11연승) 이후 첫 정규시즌 6연승 도전이었지만, 아쉽게 '5'에서 마무리했다. 초반 기세는 좋았지만, OK금융그룹(16개)보다 2배 이상 많은 33개의 범실이 아쉬웠다.
OK금융그룹 레오(47득점·공격 성공률 70.7%)와 삼성화재 요스바니(38득점), V리그를 대표하는 천상계 에이스들의 맞대결이었다. OK금융그룹은 신호진(13득점)과 바야르사이한(8득점), 삼성화재는 신장호(11득점) 김준우 김우진(이상 10득점)이 뒷받침했다.
1세트는 삼성화재가 먼저 따냈다. 레오와 요스바니는 세트 초반부터 서브에이스를 주고받으며 기세를 올렸다.
OK금융그룹이 9-6으로 앞서갔지만, 삼성화재는 김정호 김준우 등 토종선수들의 반격으로 동점을 이뤘다. 일진일퇴를 거듭한 끝에 듀스까지 돌입했다. OK금융그룹은 25-25에서 상대 에디의 속공, 그리고 요스바니의 서브에이스를 허용하며 아쉽게 첫 세트를 내줬다.
2세트는 OK금융그룹의 반격. 바야르사이한이 속공과 블로킹으로 초반 기세를 주도했다. 레오와 신호진이 상대 코트를 맹폭하며 12-5, 17-8로 크게 앞서나간 끝에 그대로 승리.
3세트가 이날 경기의 분수령이었다. OK금융그룹은 세트초반 요스바니의 기세에 밀려 5-8로 리드를 내줬다. 여기서 레오가 백어택에 이어 3연속 서브에이스로 삼성화재 리시브라인을 초토화시키며 10-8로 뒤집었다.
레오의 공격 성공률은 3세트 중반까지 무려 80%를 넘나들었다. 고공 강타 뿐 아니라 연타와 페인트까지 자유자재였다. 올려만주면 알아서 해결하던 전성기 레오 그대로였다. 평소 공격 점유율 배분을 신경쓰던 오기노 감독도 이날만큼은 절정의 컨디션을 뽐내는 레오를 확실하게 밀어줬다.
외국인 선수들의 한방에만 의존하는 경기도 아니었다. OK금융그룹 세터 곽명우와 삼성화재 노재욱은 중앙 속공, 퀵오픈, 파이프(중앙 후위공격)까지 토종 선수들을 다채롭게 활용했다.
4세트 역시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OK금융그룹은 레오가 계속 불을 뿜었지만, 삼성화재는 국내 선수들의 분투로 맞서는 한편 고비 때 해결사로 요스바니가 출격하며 승부를 5세트로 몰고 갔다.
승리의 여신은 마지막 순간 OK금융그룹을 향해 미소지었다. OK금융그룹은 레오를 앞세워 11-8까지 앞섰지만, 삼성화재의 맹추격에 세트 막판 13-14로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OK금융그룹에는 레오가 있었다. 레오는 16-16에서 눈부신 결정력으로 잇따라 2득점, 그대로 승리를 결정지었다.
안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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