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부상으로 잠시 개점휴업했던 '득점괴물'이 서서히 활동을 시작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판도에 강력한 변수가 발생한 것. 홀란이 빠진 사이 역전을 노리던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에게는 좋지 못한 소식이다.
해외 축구매체 골닷컴은 4일(한국시각) '맨시티 공격수 홀란이 발 부상에서 회복해 훈련을 재개했다'고 보도했다. 홀란은 지난 15라운드 아스톤 빌라전 이후 리그 5경기에 결장했다. 발목뼈에 피로 현상으로 부상이 발생해 보호 차원에서 긴 휴식을 취했다. 그나마 골절까지는 아니었지만, 회복에 상당히 긴 시간이 걸렸다. 당초 홀란은 1월 복귀도 어려울 듯 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언제 통증이 사라질 지 알 수 없다'며 홀란의 상태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계속 보여왔다. 훈련 복귀 시점을 확정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부상 이전까지 14골로 리그 득점 단독 선두를 질주하던 홀란이 재활에 들어가며 경기에 못 나오는 사이 경쟁자들이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20라운드까지 소화한 현재 살라가 14골을 기록하며 홀란과 공동 1위 자리까지 올라왔다. 또한 손흥민과 도미닉 솔란케(본머스)도 나란히 12골로 이들의 뒤를 쫓는 형국이 만들어졌다. 홀란의 재활이 길어진다면 득점 선두 자리가 바뀔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홀란이 긴 침묵을 깨고 드디어 팀 훈련에 복귀하면서 경쟁자들을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득점괴물' 홀란이 정상 컨디션을 회복한다면, 사실상 득점왕 등극은 떼 놓은 당상이나 마찬가지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홀란은 지난 시즌 맨시티에 이적해 EPL 무대에 뛰어들자마자 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 무려 36골이나 터트렸다. 이 페이스가 살아난다면 경쟁자들의 역전 가능성은 현저히 줄어든다.
더구나 1월에는 살라와 손흥민이 각각 대표팀에 합류하느라 리그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시기다. 살라는 이집트 국가대표팀에 차출돼 13일부터 시작되는 2024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출전한다. 손흥민 또한 한국대표팀에 합류해 12일부터 시작되는 아시안컵을 치른다. 살라와 손흥민 모두 팀이 결승까지 오른다고 가정하면 리그 4경기를 치르지 못하게 된다.
결국 홀란이 얼마나 빠르게 몸 상태와 실전 감각을 끌어올려 다시 골을 뽑아내느냐에 따라 이번 시즌 EPL 득점왕 경쟁 판도가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록 훈련에 복귀했다고 해도 곧바로 실전에서 골을 터트린다는 보장이 있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살라와 손흥민이 빠진 기간 동안에도 홀란이 골을 넣지 못하면 여전히 EPL 득점왕 경쟁은 혼전이 될 수 있다. 반대로 홀란이 이 기간에 여러 골을 넣어 격차를 벌린다면, 살라와 손흥민의 득점왕 등극 희망은 희박해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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