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예전 '메이저리그'라는 헐리우드 영화가 있었다. 우승을 오랫동안 하지 못했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재는 클리블랜드 가디언즈)를 소재로 다룬 영화였다. 그 영화에서 찰리 신이 맡은 리키 본은 공은 빨랐지만 전혀 제구가 되지 않았다. 문제는 눈이 나빴던 것. 안경을 끼고 나서면서부터 제구가 좋아진 그는 '와일드 씽(Wild Thing)'이란 별명으로 팀의 마무리를 맡아 팀이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지킨다.
LG 트윈스의 오른손 타자 유망주 송찬의가 영화속 '와일드 씽'이 될 지도 모를 일이다. 송찬의가 라식 수술을 받고 올시즌 새출발한다.
LG 차명석 단장은 지난해 12월 20일 LG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엘튜브는 소통을 하고 싶어서'에서 송찬의의 근황을 말했다. 송찬의는 LG가 기대하는 우타 거포형 유망주다. 2022년 시범경기에서 6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홈런왕에 올라 기대감을 높였으나 첫 1군 데뷔는 처참했다. 33경기서 타율 2할3푼6리, 17안타 3홈런 10타점에 그쳤다. 호주리그에서 좋은 타격을 보이면서 다시 한번 기대를 갖게 했지만 2023년에도 잠재력은 터지지 않았다. 19경기서 타율 5푼6리(18타수 1안타)에 그쳤다.
차 단장은 송찬의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2군에서는 잘치는데 왜 1군에서 못칠까 하는 생각을 했다"라며 "성향 때문인지, 시합을 많이 못나가서 그런지 고민을 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차 단장은 "어떤 분이 혹시 야간 경기에서 문제라서 못하는게 아닌가 라는 의견을 내주셨다. 그래서 아는 분의 안과에 보내 눈 검사를 했는데 눈이 좀 안좋아서 수술을 받았다"라고 했다. LG 구단에 따르면 송찬의는 라식 수술을 받았다고.
차 단장은 이어 "송찬의는 내년엔 외야수로 생각하고 있다. 펀치력이 있으면서 발도 빨라서 포지션을 변경해서 시작하려고 한다"라며 송찬의가 좀 더 타격에 집중할 수 있도록 포지션도 바꾸게 했다고 했다.
LG 외야진은 이미 포화 상태다. 하지만 오른손 외야수는 자리가 있다. LG는 김현수 박해민 홍창기 문성주 등 주전 외야수들이 모두 왼손 타자다. 지난해 홍창기는 왼손 투수 상대로 3할4푼9리로 좋았고, 김현수는 2할8푼6리, 박해민은 2할7푼7리로 보통의 타율을 보였으나 문성주는 2할3푼6리로 좋지 못했다. 상대 왼손 투수가 나올 때 출전하거나 대타로 나갈 오른손 외야수도 필요하다. 이재원이 올해 군입대를 하기 때문에 송찬의에게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
차 단장은 "눈 수술까지 했는데도 못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들기는 한다"라고 했다. 좋아진 눈으로 송찬의가 야간 경기에서도 펑펑 때리는 장면은 LG팬들이라면 모두가 바랄 듯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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