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강한 좌타자를 막을 좌투수가 필요한데…."
최승용(23)과 이병헌(21·이상 두산 베어스)은 오는 9일 일본 돗토리로 출국한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2024년 시즌 과제을 준비하는 과제 중 하나로 '좌완 투수 발굴'을 꼽았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 467개의 홈런을 날리며 개인 통산 홈런 1위를 기록한 레전드 좌타자다.
좌우 투수 상관없이 수많은 아치를 그렸던 그였지만, 좌투수를 상대로 다소 고전했던 기억을 꺼내들었다.
이 감독은 "중요한 상황에서 까다로운 좌완투수가 나오면 힘들더라"라며 "주자가 있을 때 강한 좌타자를 막을 수 있는 좌투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승용과 이병헌은 두산이 기대하는 '좌완 듀오'다. 올해 비록 대회는 다르지만,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았던 경험도 있다.
최승용은 지난 시즌 34경기에서 3승6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3.97의 성적을 남겼다. 시즌 초 5선발 경쟁을 펼쳤지만,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지 못해 한 발 밀려났던 그는 시즌 중반 다시 선발로 나섰다. 2군에서 시간을 보낸 등 재정비를 마친 그는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확실하게 선발진에 안착하면서 9월 이후 나선 선발 7경기에서 31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했다.
시즌 마치고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구원 투수로 3경기에 나와 3⅔이닝 동안 5개의 탈삼진을 잡으며 평균자책점 2.45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2022년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입단한 이병헌은 올 시즌 가능성과 숙제를 동시에 남겼다. 고3 시절 수술을 했지만, 지명을 할 정도로 잠재력이 있던 이병헌은 첫 해 9경기에 등판해 5이닝을 소화했다.
올 시즌 본격적으로 시즌을 준비한 그는 36경기에 나와 5홀드 평균자책점 4.67을 기록했다.
출발은 좋았다. 4월 나선 10경기에서 6⅓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하는 등 불펜진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이후 지독한 슬럼프가 찾아왔다. 이병헌 스스로도 "갑자기 밸런스가 흔들리더라. 뭘해도 안 되던 시기"라고 한숨을 쉴 정도였다.
비록 확실하게 1군 정착에는 실패했지만, 두 차례 출국을 하면서 경험을 쌓았다. APBC 예비 엔트리에 선발된 그는 최종 엔트리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도쿄돔을 동행하며 꿈을 키웠다. 귀국한 뒤 곧바로 출국하며 대만 타이베이에서 진행되는 제 30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대표팀으로 나섰다.
이 감독은 좌완 불펜 투수 중요성을 이야기하며 이병헌을 가장 유력한 1군 투수로 바라봤다. 이 감독은 "야구선수는 안 좋았을 때 더 많은 걸 느낄 수 있다. 이병헌이 내년에는 우리 주축 선수로 발돋움했으면 좋겠다. 기대를 걸어본다"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 두산 핵심 좌완으로 활약해야될 둘은 비시즌 기간 일본에서 훈련을 하기로 결정했다.
최승용은 "작년 후반기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서 팬들의 기대도 커지셨고, 나 자신에게도 기대가 있다. 안 아픈 게 첫 번째다. 후반기 좋은 모습보다 더 발전하겠다"고 했다. 이병헌도 "다음에는 도쿄돔 마운드에 꼭 제대로 태극마크를 달고 나서고 싶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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