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감히 우리 레전드를 모욕해?"
영국 북동부 지역의 최대 라이벌 선덜랜드와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화제의 FA컵 맞대결을 앞두고 레전드 모욕 사건으로 전운이 감돌고 있다.
선덜랜드와 뉴캐슬은 6일(한국시각) 선덜랜드의 홈구장인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FA컵 3라운드를 치른다. 두 구단은 불과 20km 떨어진 지역을 연고를 하는 이웃이지만 영국 축구에서 전통적으로 유명한 라이벌이다. 두 팀의 경기를 '위어타인 더비'라고 부를 정도다.
두 팀의 라이벌 매치는 2016년 뉴캐슬이 프리미어리그에서 강등된 이후 8년 만이고, FA컵 무대에서 격돌하는 것은 60년 만에 처음이라고 한다.
경기를 시작하기 전부터 양쪽 팬들의 신경전이 고조되는 가운데 현지 경찰은 과격, 폭력 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사전에 경고하는 등 안전 대책에 전전긍긍 하고 있다.
뉴캐슬 구단은 구단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위어사이드(Wearside·선덜랜드 지역)를 방문하는 6000여명의 팬들에게 각별한 주의사항과 행동 요령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뉴캐슬 팬들을 발끈하게 만든 '사건'이 일어났다. 영국 매체 '데일리 스타'는 이날 '선덜랜드 팬들이 뉴캐슬의 살아있는 전설인 앨런 시어러(54)의 동상에 모욕적인 행위를 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뉴캐슬의 홈구장인 세인트 제임스파크 앞에 세워져 있는 시어러의 동상에 블랙캣츠(선덜랜드) 유니폼을 입혀 놓고 장난을 치는 영상이 소셜 미디어(틱톡)를 통해 퍼지고 있다는 것.
문제의 영상에서는 선덜랜드 팬으로 보이는 사람이 밤 늦은 시간에 시어러 동상에 선덜랜드 유니폼을 입혀 놓고 춤을 추는 모습이 등장한다. 이에 선덜랜드 팬들은 칭찬하고 조롱하는 내용의 댓글로 기괴한 퍼포먼스에 열광하고 있다 한다. 뉴캐슬 팬들은 당연히 분개하고 있다. "테러나 다름없는 무례함의 극치"라는 반응이다.
현재 축구 해설가 겸 뉴캐슬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시어러는 지난 1996~2006년 뉴캐슬에서 활약하면서 통산 405경기에 출전해 206골을 넣었다. 이 가운데 6골은 현역 시절 11번이나 맞붙은 선덜랜드를 상대로 넣은 것이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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