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한 팀에 3명의 마무리가 모였다. 1년 내내 불펜 문제로 고민해온 삼성, 하지만 속사정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삼성은 5일 임창민의 FA 영입을 발표했다. 2년 최대 8억원(계약금 3억 연봉 4억 인센티브 1억)이다.
지난해 불펜의 가벼움을 절실히 느낀 삼성이 임창민의 영입을 노크한 것은 FA 시장이 열린 직후부터다.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김재윤을 4년 58억원에 영입해 마무리 한자리를 확정지었다. 이어 임창민과의 협상도 마무리 단계에서 오승환의 계약건이 마무리되기만 기다리고 있었다.
우선 임창민 영입을 확정지음으로써 벌써 KBO리그 1군 마무리 2명이 삼성에 모였다. 오승환이 떠나지 않는다 보면 베테랑 마무리 투수만 3명이 된다. 왼손 이승현을 비롯해 김태훈 최지광 최충연 등 비교적 젊은 불펜진이 좀더 여유를 갖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도 만들 수 있게 됐다. 1년 내내 이어졌던 박진만 감독의 마음고생은 덜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오승환과의 협상이 예상보다 훨씬 길어지고 있다. 구단과 오승환 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는 모양새다.
KBO리그 역대 최고의 마무리투수, 이승엽 이후 삼성을 대표하는 최고의 프랜차이즈 스타. 일본과 미국에서 뛴 경험이 있지만, KBO리그 기준으로 삼성 원클럽맨이다. 오승환은 "삼성 외에 다른 팀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수차례 말한 바 있다. 삼성도 이별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
오승환은 추신수, 김강민과 함께 리그내 최고령 선수다. 내년이면 42세다. 지난해 4승5패 30세이브2홀드(구원 3위, 1위 서진용 40세이브), 평균자책점 3.45의 성적은 물론 나이 대비 훌륭한 성적이다. 하지만 시즌초 부진도 있었고, 이제 최정상급 마무리라기엔 아쉬운 부분이 많다.
오승환은 보상선수가 필요없는 C등급 FA다. 하지만 지난해 인센티브 3억원 포함 연봉이 17억원에 달했다. 2022시즌 직후 구단에 연봉 '백지위임'했고, 구단에서 최대한 예우해준 결과다. 따라서 오승환을 영입하려면 전년도 연봉의 150%를 보상금으로 지불해야한다. 보상금만 중견급 FA 몸값을 넘어선다. 가뜩이나 희미한 오승환의 이적 가능성은 더욱 낮아진다.
오승환은 삼성과의 협상에 직접 나선 상황. 당초 야구계에서는 삼성이 1+1년 계약을 제시할 거란 예상이 많았지만, 삼성 측은 오승환에 대한 예우로 2년 계약을 제시한 상태다. 하지만 여전히 금액을 두고 합의라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오승환과의 협상 진행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아무래도 시간이 좀더 필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더이상 삼성은 샐러리캡을 고려해가며 FA 상태인 임창민과의 사인을 미룰 수 없었다. 일단 임창민과의 계약을 마친 뒤 오승환과의 협상을 더 이어가기로 했다.
키움에서 KT로 떠났던 박병호의 사례가 있긴 하지만, 오승환과 삼성의 관계를 감안했을 때 이적 가능성은 여전히 매우 낮다. 하지만 조만간 협상이 마무리될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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