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정후를 거액에 영입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일본인 좌완 파이어볼러 영입전에도 나섰지만, 발을 살짝 빼는 모양새다.
일본프로야구(NPB) 요코하마 DeNA베이스타스 소속의 좌완 투수 이마나가 쇼타(31)는 2023시즌을 마친 후 소속팀의 동의를 얻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나섰다.
이번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는 '아시안 폭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한일 선수들이 주도하고 있다. 한국인 선수 중에는 '바람의 손자'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무려 6년 1억1300만달러(약 1487억원)에 '잭팟'을 터뜨리며 입단식을 마쳤고, 고우석도 포스팅을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메이저 계약을 체결했다.
일본인 선수들은 규모가 더 압도적이다. 오타니 쇼헤이는 LA 다저스와 10년 7억달러(약 9212억원)라는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 금액의 계약을 체결했고, 일본 무대를 평정한 최고의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도 다저스와 12년 3억2500만달러(약 4200억원)라는 믿기 힘든 거액의 계약을 따냈다. 여기에 라쿠텐 골든이글스 소속인 좌완 마무리 투수 마쓰이 유키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5년 2800만달러(369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야마모토는 포스팅, 마쓰이는 FA 자격이었다.
이마나가도 야마모토가 받은 관심까지는 아니지만, 메이저리그가 주목하고 있는 선발 투수다. 프로필상 신장 1m78에 메이저리거들과 비교하면 체격이 왜소한 편이지만, 150km에 육박하는 빠른공 그것도 구위가 굉장히 빼어난 유형이다. 이번에 대규모 계약을 체결한 일본인 선수들은 전부 지난해 WBC 우승 멤버들이기도 한데, 이마나가는 쟁쟁한 WBC 멤버들 사이에서도 구위로는 가장 압도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었다.
이마나가의 포스팅 계약 마감 시한은 한국시각 기준으로 12일 오전 7시. 이제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계약 총액 1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야마모토 다음 수준의 계약을 체결한다는 뜻이다.
현재까지 이마나가 쟁탈전에 남아있는 유력 구단은 보스턴 레드삭스, 시카고 컵스, LA 에인절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다. 하지만 여기에서 샌프란시스코는 물러나는 모양새다.
미국 '디 애슬레틱' 짐 보우덴 기자는 7일(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는 현재 이마나가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애런 저지, 올해 오타니, 야마모토 등 '슈퍼스타' 영입에 번번히 실패한 후 이정후에게 거액의 계약을 안기며 계약 체결에 성공한 샌프란시스코는 계속해서 추가 전력 보강에 나섰다. 최근 좌완 선발 투수 로비 레이를 영입했고, 이마나가의 치솟는 몸값을 감안했을때 무리하지는 않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또다른 유력 구단인 에인절스도 떠오르고 있다. 에인절스는 오타니를 떠나보낸 후 내상이 큰 상황. 구단 사정상 거액의 추가 투자를 할 수 없어 소극적인 자세를 취했지만, 이마나가를 영입하는데 성공한다면 오타니의 빈 자리를 어느정도는 채울 수 있을 전망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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