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이런 저런 오퍼를 모두 거부한 것일까.
FA 선발투수 류현진의 거취가 여전히 그 윤곽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류현진의 예상 행선지로 거론됐던 구단들이 속속 다른 선발투수와 계약하면서 선택지가 좁아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는 상황이다.
뉴욕포스트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은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각) '션 머나이아가 메츠와 2년 계약에 합의했다. 보장액은 2800만달러이고, 올시즌 옵트아웃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올해 32세가 되는 머나이아는 류현진과 함께 최근 FA 시장에서 메츠와 연관해 자주 거론됐던 베테랑 선발투수다. 앞서 같은 매체 조엘 셔먼 기자는 지난 6일 '메츠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딜런 시즈 트레이드를 검토하고 있고, FA 류현진과 션 머나이아, 이마나가 쇼타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메츠가 머나이아를 선택함으로써 류현진은 자연스럽게 다른 구단으로 시선을 옮겨야 하는 형국인 듯하다.
이와 관련해 헤이먼은 '메츠는 류현진, 이마나가 쇼타와도 접촉했다. 메츠가 선발투수를 더 보강할 가능성이 높지만 그 두 투수가 메츠 레이더에 아직 남아있는 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즉 류현진이 메츠와 계약할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는 의미가 된다.
지금까지 류현진과 비슷한 30세 이상의 FA 선발투수 중 1~2년 계약을 한 사례를 보자.
마이클 와카(캔자스시티 로열스, 2년 3200만달러), 닉 마르티네스(신시내티 레즈, 2년 2600만달러), 마에다 겐타(디트로이트 타이거스, 2년 2400만달러), 프랭키 몬타스(신시내티, 1년 1600만달러), 카일 깁슨(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1년 1300만달러), 루이스 세베리노(뉴욕 양키스, 1년 1300만달러), 랜스 린(세인트루이스, 1년 1100만달러), 웨이드 마일리(밀워키 브루어스, 1년 850만달러), 마틴 페레즈(피츠버그 파이어리츠, 1년 800만달러), 그리고 이번에 머나이아까지 10명에 이른다.
이들 구단 대부분이 류현진의 유력 행선지로 현지 매체들이 언급했던 곳들이다. 캔자스시티, 세인트루이스, 디트로이트, 신시내티, 피츠버그, 메츠 등은 더 이상 류현진과 접촉하지 않는다고 봐도 무리는 아니다.
여전히 시장에는 정상급 선발투수들이 꽤 많이 남아 있다. '톱 티어(top tier)'로 블레이크 스넬과 조던 몽고메리, 이마나가 등이 빅마켓 구단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가운데 류현진처럼 최근 부상을 딛고 재기에 성공한 30대 중반의 베테랑으로 제임스 팩스턴, 알렉스 우드, 마이크 클레빈저도 계약을 기다리고 있다.
분명한 것은 류현진은 여전히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점이다.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지난해 11월 초 메이저리그 단장 미팅에 참가해 "많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연락을 해와 큰 관심(very high volume of interest)을 나타냈다. 류현진은 내년 메이저리그에서 던질 것이다.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도 그럴 것이 류현진은 2022년 6월 토미존 서저리를 받고 작년 8월 초 돌아와 11경기에서 52이닝을 던져 3승3패, 평균자책점 3.46을 마크하며 성공적인 복귀 평을 받았다. 4,5선발 뿐만 아니라 3선발이 필요한 팀도 류현진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게 현지 매체들의 전망이다.
대부분의 매체들은 류현진에 대해 1년 혹은 1+1년 계약을 예상하면서 평균 연봉은 1000만달러 이상이 무난하다고 보고 있다. 이게 쟁점이 되는 대목으로 보여진다.
그렇다면 류현진은 여러 개의 오퍼를 받아놓고 고민 중이라고 봐야 한다. 하지만 류현진이 만약 계약기간 2년을 보장받기를 바란다면 선택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나아가 2년 계약을 제시한 구단이 아직 나타나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지난해 말 류현진이 한화 이글스 손 혁 단장과 만났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한화 복귀설에 힘이 실리기도 했지만, 그의 우선 순위는 메이저리그 잔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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