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금새 가속도가 붙었다.
새해 초반부터 잰걸음 중인 KIA 타이거즈다. KIA는 4일 내부 FA 김선빈과 3년 총액 30억원에 사인했다. 이튿날엔 베테랑 거포 최형우와 1+1년 총액 22억원의 다년계약을 성사시켰다. 7일엔 외국인 투수 윌 크러우와 총액 100만달러에 계약했다. 김태군과의 비FA 다년계약, 내부 FA 고종욱 계약 이후 한동안 조용했던 KIA였지만, 새해 첫 주부터 굵직한 소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불과 1주일 전까지만 해도 KIA를 향한 시선은 기대보다 우려가 컸다. 김선빈과의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외국인 투수 보강도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마치지 못한 팀이었다. 풀리지 않는 실타래가 다가오는 시즌 준비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가 상당했다. 하지만 물밑 행보가 수면으로 드러나고 차례로 발표가 이뤄지면서 우려는 빠르게 불식되고 있다.
지난 한 주 간의 보강이 상당한 무게감을 갖고 있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KIA는 김선빈 잔류를 계기로 내야 붕괴를 막을 수 있게 됐다. 유격수 박찬호와 3루수 김도영이 부상 여파로 시즌 초 활약 여부를 장담하기 어렵고, 경쟁을 거쳐 탄생할 1루수도 초반 시행착오는 불가피하다. 물음표가 가득한 내야에서 김선빈이 무게 중심을 잡아주면서 최소한의 안정감을 가져갈 수 있게 됐다.
최형우 역시 소크라테스 브리토, 나성범과 함께 클린업 트리오의 한 축을 이어간다. 이미 불혹을 넘긴 나이지만, 지난해 121경기 타율 3할2리(431타수 130안타) 17홈런 8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87의 성적에서 드러나듯 여전히 힘이 넘친다. 타석에 서는 것 만으로도 여전히 상대 투수에 위압감을 줄 만하다.
윌 크로우의 가세는 KIA 선발진을 한층 강력하게 만들 전망. 2021~2022시즌 빅리그를 풀타임으로 뛰며 86경기를 소화한 그는 153㎞의 강력한 구위가 돋보인다. 양현종 이의리 윤영철로 이어지는 강력한 토종 선발진을 갖고 있었음에도 지난 2년간 외국인 투수가 받쳐주지 못하면서 고전했던 선발진 운영 뿐만 아니라 승수 쌓기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KIA를 두고 '우승후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고 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5강 싸움을 이어왔던 모습에 최근 이어진 전력 보강의 시너지가 나올 것이란 전망. 곧 보강될 외국인 투수까지 5명의 선발 로테이션이 확고한데다 리드오프-중심타선-하위까지 짜임새 있는 타선 구성, 풍족한 투수 뎁스까지 우승 후보로 거론되기에 부족함이 없는 전력인 것은 분명하다.
다만 실제 성적을 만들기 위해서 풀어야 할 숙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내야는 여전히 불안하다. 김선빈 잔류로 최소한의 안정감을 갖게 된 것은 사실. 그러나 박찬호 김도영의 정상 활약 여부가 불투명하고, 1루수 주전도 확고하지 않다. 무엇보다 포수 자리를 제외한 내야 나머지 포지션에 백업 구성은 마땅한 자원이 없다. 초반 불확실성 해소 뿐만 아니라 긴 페넌트레이스를 버티기 위해선 다가올 캠프 기간 내야 백업 구성을 확실하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
풍족함을 넘어 넘치는 마운드 자원도 최적 활용법을 찾아야 한다.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버티고 있고, 셋업맨 자리에도 장현식 전상현 최지민 이준영 등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많다. 지난해 전천후로 활약했던 임기영을 올해 어떻게 쓸지, 윤중현 김기훈 등 기존 불펜 요원에 최근 호주 파견에서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는 유승철 곽도규를 어떻게 활용할지도 생각해야 한다.
KIA의 목표는 언제나 정상을 향했다. KBO리그 최다 우승팀의 자존심이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만족스럽지 못한 성과에 그쳤지만, 올해는 제대로 칼을 가는 모습이다. 남은 숙제만 잘 푼다면, V12 도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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