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2023년 K리그 겨울 이적시장의 화두 중 하나는 '골키퍼의 대이동'과 '연쇄이동'이다. 이런 적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문지기들이 팀을 옮기고 있다. 백업 및 젊은 골키퍼들이 활발히 팀을 옮기는 게 이번 겨울 특징이다.
8일 K리그 구단들이 약속이나 한 듯이 골키퍼 영입 '오피셜'을 띄웠다. 지난해 부천에서 뛴 이범수가 인천 유니폼을 입고, 강원 소속이던 유상훈이 성남 골키퍼 장갑을 꼈다. '이범영 동생' 이범수는 이번 겨울 나란히 입대한 김동헌 이태희 공백을 메울 적임자로 낙점받았다. 전북, 이랜드, 대전, 경남, 강원을 거쳐 2022년 전북에서 뛴 이범수는 2년만에 1부 무대로 돌아왔다. 서울 출신 'PK 장인' 유상훈은 성남에서 은퇴한 김영광의 자리를 메운다. 같은 날 K리그1 디펜딩 챔프 울산은 충남아산 소속 신예 골키퍼 문현호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문현호의 합류가 팀에 장기적인 발전과 안정성'을 부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영입에 망설임이 없었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제주는 지난해까지 수원에서 뛴 FA 신분 안찬기를 품었다.
지난 5일엔 김은중 체제로 새 시즌을 준비 중인 수원FC가 전남 골키퍼 안준수를, 충남아산이 광주 골키퍼 신송훈을 각각 영입했다. 부산, 전남에서 활약한 안준수는 데뷔 후 3년만에 처음으로 K리그1 무대를 밟았다. 신송훈은 김천 상무 전역 후 곧바로 새 둥지를 찾아 떠났다. 연령별 대표를 거친 문현호 안준수 신송훈 안찬기 등이 우승 목표, 출전 기회 등을 찾아 나란히 새 둥지로 향한 것이 눈여겨볼 만하다.
자연스레 연쇄 이동이 발생했다. 충남아산 베테랑 골키퍼 박주원이 안준수의 자리를 메우기 위해 전남으로 향했다. 전남 김다솔은 안양으로 향했고, 이범수를 떠나보낸 부천은 제주에서 김형근을 데려왔다. 제주에 있던 문경건은 일본 오이타 트리니타로 이적했다. 안찬기를 떠나보낸 수원은 포항 골키퍼 조성훈을 FA로 영입할 예정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지난해 김포 돌풍의 주역 박청효가 강원 등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박청효가 떠난다면 김포 역시 골키퍼 영입을 위해 이적시장에 뛰어들어야 한다. 지난해 수원FC 골문을 지킨 노동건도 다른 팀으로 이적할거란 소문이 파다하다. 2024년도 FA로 공시된 선수 중엔 골키퍼도 있어, 또 다른 연쇄이동이 벌어진다 한들 이상할 게 없다.
벌써 10명이 넘는 선수가 팀을 옮겼지만, 막상 새 시즌에 돌입한 뒤엔 겉으로 드러나는 큰 변화가 감지되지 않을 수 있다. 울산 조현우, 포항 황인재, 광주 김경민, 전북 김정훈, 대구 오승훈, 서울 백종범, 대전하나 이창근, 제주 김동준, 강원 이광연 등 기존 주전으로 활약한 선수들이 그대로 팀에 남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이광연과 올림픽대표 백종범은 FA 신분으로 각 소속팀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김동준은 일본 J리그의 관심을 받았지만, 팀에 잔류하는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
골키퍼들의 '큰 형님' 김영광은 그라운드와 작별을 고했다. 22년간 K리그 605경기 출전 대기록을 달성한 김영광은 "하루하루가 나 자신과 싸움이었고 고통스러웠지만 목표를 이룰 때마다 정말 행복했다. 그래서 당장 장갑을 벗더라도 후회가 절대 없다"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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