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거의 매일 울며 지낸 적도 있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의 '레전드 골잡이' 티에리 앙리가 충격적인 고백을 했다. 그가 현역시절부터 지금까지 거의 평생 동안 우울증과 싸우고 있다는 고백이다. 우울증에 시달리는 보통사람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고백이다. 전세계가 주목하는 특급 스타이자 축구 레전드 역시 우울증의 마수를 피해갈 수 없고, 이를 공개적으로 이겨내야 한다는 교훈을 주기 때문이다.
영국 매체 토크스포츠는 9일(한국시각) '앙리가 한때 하루 종일 울며 지낸 적도 있다며, 평생 이어져 온 우울증과의 싸움에 관해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앙리는 자타공인 EPL 레전드 스타 출신이다. 프랑스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1998 프랑스월드컵에서 우승을 경험했고, EPL 아스널에서는 역대 최다골을 넣는 등 한때 최고의 골잡이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이런 성공을 거둔 앙리도 우울증을 피할 수는 없었다. 앙리는 유명 작가인 스티븐 바틀렛과 함께 'CEO의 다이어리'라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어린시절 아버지와 겪었던 갈등이 우울증의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앙리는 '내 모든 커리어 기간 동안, 심지어 태어난 직후부터 우울증에 빠져있었을 것이다'라며 우울증을 오래 전부터 겪어왔다고 고백했다.
특히 앙리는 선수 은퇴 후 2019년 11월부터 2021년 2월까지 캐나다의 몬트리올 임팩트 감독으로 재임하던 시절 상당히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감독직을 맡고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19 팬데믹이 닥치며 캐나다에 발이 묶였던 시기다.
앙리는 '당시 몬트리올에 고립돼 있었다. 1년 동안 내 아이들을 볼 수 없다는 건 매우 힘든 일이었다'면서 '거의 매일 이유없이 울고 지냈다. 눈물이 그냥 막 났다. 나도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오래 묵은 눈물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의 경험은 앙리에게 큰 깨달음을 줬다. 앙리는 '엄밀히 말해 울고 있는 건 내가 아닌 어린 시절의 내 모습이었다. 아버지로부터 어린시절에 늘 어떻게 특별해야 하는 지를 강요받았고, 잘 하지 못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런 것들은 계속 마음 속에 남아있는다'라며 우울증의 원인이 어린시절 아버지와의 갈등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앙리는 2021년 가족과 만났을 때 진정한 가치를 깨달았다면서 '몬트리올로 돌아가기 위해 가족을 떠날 때 보모와 여자친구, 아이들이 모두 울기 시작했다. 그때 깨달?셈 얻어 몬트리올 감독을 관뒀다. 그들은 선수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나를 사랑해줬다'며 가족에 충실하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지내는 것이 성공이나 명성보다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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