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행이 유력하게 점쳐졌던 일본인 투수 이마나가 쇼타 '쟁탈전'이 시카고 컵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간 2파전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MLB 네트워크 존 헤이먼 기자는 10일(이하 한국시각) '오늘 들은 내용이다. 자이언츠가 다른 곳에서 선발투수를 찾고 있다. 이마나가와 계약할 최종 후보 5곳에서 제외됐다'며 '컵스와 레드삭스가 이마나가를 데려오기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5개 구단에 포함됐던 LA 에인절스도 다른 시장을 물색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마나가가 선택할 최종 후보 5구단 중 컵스와 보스턴이 막판 경쟁을 벌이는 상황으로 바뀌었다는 얘기다.
막바지 포스팅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이마나가는 오는 12일 오전 7시까지 계약을 이끌어내지 못하면 올해 NPB(일본프로야구)에서 한 시즌을 더 뛰어야 한다. 협상 마감이 이틀도 안 남은 상황이다.
전날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MLB.com 마크 파인샌드 기자는 9일 '자이언츠, 레드삭스, 컵스, 에인절스가 이마나가와 계약할 최종 후보에 포함됐다. 그러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가 가장 유력한 구단으로 떠올랐다'고 보도하며 샌프란시스코행을 유력하게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모든 조짐이 자이언츠를 가리키고 있다"며 "자이언츠는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영입전에서 아깝게 패했다. 이마나가가 그들과 같은 수준의 실력을 가진 톱클래스는 아니지만, 자이언츠는 또 놓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일본 매체 산케이스포츠도 같은 날 '에인절스와 자이언츠가 이마나가 계약에 있어 선도적인 후보로 떠올랐다'며 비슷한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하루 만에 상황이 급반전한 모양새다. 샌프란시스코가 이마나가 쟁탈전에서 탈락한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금액 부분에서 경쟁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샌프란시스코는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놓고 막판까지 영입 싸움을 펼쳤으나, 비슷한 조건을 제시했음에도 LA 다저스에 내주고 말았다. 두 거물을 놓친 상처가 크게 남아 있기는 하나, 샌프란시스코의 자금력이 다저스에 뒤지지 않는다는 게 드러난 셈이다. 그렇다면 이마나가에 얼마든지 투자할 수 있는 입장은 된다.
이마나가의 예상 계약 규모는 당초 7500만달러에서 경쟁이 가열되면서 1억달러 이상으로 치솟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샌프란시스코가 이번 오프시즌 들어 보강한 최고의 선수는 여전히 이정후다. 오타니, 야마모토에 이어 이마나가마저 놓친다면 구단의 스카우트 방향과 능력에 대한 의문이 커질 수밖에 없다. 또한 톱클래스 선수들 사이에 확산하고 있는 '자이언츠 외면 현상'이 굳어질 수도 있다.
NBC스포츠 베이에이리어는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지난달 한국 외야수 이정후를 6년 1억1300만달러에 데려왔지만, NL 서부지구에서 강력한 다저스와 경쟁하려면 추가적인 딜이 필요하다'면서 '자이언츠는 코디 벨린저, 맷 채프먼, 마커스 스트로먼과 같은 정상급 FA들과 관련해 언급되고 있지만, 이번 오프시즌 양상을 감안해 이 가운데 적어도 한 명은 데려오고 싶어할 것'이라고 전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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