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남자 프로농구가 시즌 첫 휴식기에 앞서 화제의 빅매치로 전반기를 마무리한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로 11일 부산에서 맞붙는 부산 KCC와 서울 SK가 빅매치의 주인공이다. 두 팀은 올 시즌 개막 전, 10개 구단 감독이 예상한 양대 우승 후보다. 4라운드 첫 경기였던 지난 3일 부산에서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을 한 데 이어 8일 만에 같은 장소 리턴매치다. 정규리그 일정상 4라운드에 두 차례 맞대결을 하게 됐다.
두 팀은 올 시즌 1승1패를 나눠가졌다. 1차전에서는 KCC가 74대72로, 2차전서는 SK가 77대74로 승리했다. 스코어는 적지만 막판까지 시선을 뗄 수 없는 쫄깃한 승부를 벌였다. 팀 속공 1위(SK), 3위(KCC)가 보여주듯 스피드를 앞세워 박진감 넘치는 스타일을 구사하는 두 팀이어서 더욱 그렇다.
뭐니뭐니 해도 최대 관전 포인트는 SK의 파죽지세에 제동이 걸리느냐다. SK는 시즌 최다 12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선두 원주 DB가 1라운드 때 보여줬던 7연승 기세를 훨씬 능가할 정도로 무섭다.
이런 SK와 다시 만나는 KCC는 이미 동기부여가 된 상황이다. 자존심 회복을 위한 복수혈전이다. 지난 3일 두 번째 맞대결에서 최다 연승 기록을 둘러싸고 쓴맛을 봤다. 지난 연말까지 SK보다 한 발 앞서 7연승에 도달했던 KCC는 수원 KT전 연패로 주춤한 사이 SK를 만났다. 그것도 홈 6연전의 시작이자 새해 첫 홈경기였다. 하지만 SK에 시즌 최다 9연승의 제물이 되는 대신 3연패를 받아들면서 7연승 후 롤러코스터 행보란 오명을 썼다.
당시 SK전 패배가 약이 됐는지 이후 KCC는 연승으로 다시 돌아섰고, 이번에 최상의 시나리오를 꿈꾸고 있다. 13연승 저지로 올 시즌 최고 화제의 주인공이 됨과 동시에 연승 모드로 재충전에 들어가면 금상첨화다.
SK는 체력적 불리함을 극복하는 게 관건이다. '지옥' 일정을 달려왔지만 KCC보다 피로도가 더 높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SK는 지난 달 25일 서울 삼성전 직후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 출전 차 필리핀 원정을 갔다가 27일 경기를 치른 뒤 곧장 귀국했다. 이후 30일부터 9일까지 '퐁당퐁당'으로 6경기를 치렀다. 이에 반해 KCC는 SK보다 1경기를 덜 치렀고, 홈 연전으로 6일부터 계속 부산에 머물며 원정 이동 부담도 던 상태다.
체력적인 부담에도 SK는 최근 확고한 '수비 농구'로 재미를 보고 있다. SK의 원래 색깔은 화끈한 '공격 농구'지만 최근 연승을 하는 동안 10개팀 중 유일하게 평균 70점 이하 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극도로 저조한 외곽슛으로 인해 공격력에서 마이너스가 된 것을 '짠물' 수비로 만회하면서 버텨오고 있는 것이다. KCC와의 두 차례 맞대결서도 70점대 득-실점을 주고받았던 SK는 연승의 원동력인 수비에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KCC는 큰 고민 하나를 잠깐 덜었다는 희망을 품고 SK에 맞선다. 지난 9일 울산 현대모비스전(91대86 승)에서 '1쿼터 열세+턴오버' 징크스를 털어냈다. 1쿼터를 29-21, 근래 보기 드물었던 다득점 리드로 끝냈다. 한동안 KCC의 고질병은 1쿼터부터 기선을 빼앗기며 고전을 자초하는 것이었다. 여기에 큰 원인이 턴오버였는데, 현대모비스전에서의 1쿼터 4개는 종전 SK, 소노전에서 8개나 범했던 것에 비하면 향상된 지표다.
이번 올스타전 명단에 3명씩 배출한 KCC와 SK. 올스타전에서 누가 더 활짝 웃을지는 11일 빅매치에서 예측할 수 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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