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2022년 12월 6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과의 16강전을 끝으로 카타르월드컵의 한국 축구 시계가 멈췄다. 하지만 환희는 퇴색되지 않았다. 태극전사들은 2010년 남아공대회 이후 12년 만의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13개월이 흘렀다. 카타르 시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고지는 63년 만의 아시아 정상이다. 클린스만호가 10일 '결정의 땅'인 카타르 도하에 입성했다. 이제 결전까지 나흘 남았다. 대한민국은 15일 오후 8시30분 알 라이얀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 카타르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치른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예열을 마쳤다. 도하 적응도 큰 문제가 없다. 카타르월드컵 주축 멤버들이 이번에는 아시안컵을 수놓는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생제르맹·PSG) 황희찬(울범해턴) '4대장'이 공수를 지휘한다. 중원에는 황인범(즈베즈다)이 포진한다. 김승규(알샤밥) 조현우(울산) 송범근(쇼난) 등 골키퍼 3명도 그대로다. 김영권(울산)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도 생존, 월드컵 최종엔트리와 비교하면 14명이 카타르와의 연을 이어간다.
여기에 '플러스 알파'가 있다. 오현규(셀틱)다. 그는 카타르월드컵에선 배번없는 27번째 '예비 멤버'로 동행했다. 훈련만 함께했다. 오현규는 지난해 "사실 카타르에서 너무 뛰고 싶었다. 경기장에서 뛰지 못한 한이 있고, 굶주림이 있다. 더 간절함을 느낀다. 아시안컵에 가게 된다면 꿈꿨던 순간들을 만들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아시안컵은 이제 현실이 됐다.
월드컵에 비해 무게감도 훨씬 커졌다. 김민재와 이강인은 나폴리와 마요르카에서 각각 세계적인 구단인 바이에른 뮌헨과 PSG로 갈아탔다. K리그를 누비던 조규성(미트윌란)과 오현규는 유럽파로 옷을 갈아입었다. '구관'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세대교체도 함께 춤을 춘다. 1998년생 설영우(울산), 2002년생 양현준(셀틱), 2004년생 김지수(브렌트포드) 등은 새로운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월드컵 당시 한 빌딩의 외벽이 손흥민의 대형 사진으로 채워졌다. 그 향수는 여전하다. "선수들의 눈빛을 보면 얼마나 우승하고 싶은지 느껴진다. 분명히 이룰 수 있는 우승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출사표다. 한국 축구가 월드컵 16강을 넘어 아시아 정상을 향한 또 다른 '카타르 여정'을 시작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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