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에글라훈련장(카타르 도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선수들을 바라보는 매서운 눈매는 여전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믿음도 컸다. 파울루 벤투 아랍에미리트(UAE) 감독은 착실히 아시안컵을 준비하고 있었다.
카타르 도하 현지 시각 10일 오후. 알 에글라 훈련장을 찾았다. UAE 대표팀의 훈련을 찾았다. 벤투 감독을 보기 위해서였다. 훈련장은 낯익었다. 1년 전인 2022년 12월. 당시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훈련장으로 썼던 곳이었다. 역시 그 때 한국의 수장은 벤투 감독이었다.
벤투 감독을 오랜 시간 볼 수는 없었다. 훈련장을 지키는 카타르 현지 경찰의 실수로 훈련장에 들어가지 못했다. 아시안컵 관계자들이 직접 와서 실랑이를 벌인 끝에 간신히 훈련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당초 15분 훈련 공개였지만 이미 상당 시간이 지난 후였다. 5분 남짓 시간이 났다. 이미 훈련이 한창이었다.
벤투 감독을 지켜봤다. 팔짱을 낀 채 매섭게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뭔가 곰곰히 생각에 잠긴 모습도 보여주었다.
UAE 취재진과 몇마디 말을 나누었다. 화두는 믿음이었다. 그들은 "벤투 감독은 믿음직스럽다. 벤투 감독 부임 후에 6승 1패를 달렸다. 마지막에 한 번 졌지만 그래도 괜찮다. UAE 축구를 발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뼈있는 농담도 던졌다. 한 기자가 "UAE를 보기 위해 왔느냐 아니면 벤투 감독을 보기 위해 왔느냐"고 물었다. "사실 벤투 감독을 보기 위해 왔다"고 했다. 그러자 그 기자는 "벤투 감독은 월드컵에서 한국을 이끌고 좋은 성적을 냈다. 좋은 감독"이라고 했다.
화두를 돌렸다. 꽤 많은 한국인들이 벤투 감독을 그리워한다고 말해주었다. 그러자 UAE 기자들은 깜짝 놀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있는데 왜 그리워하는지 궁금해했다. 재택 근무 논란에 대해 귀띔했다. 그러자 UAE 기자들은 "그런 일이 있는지는 몰랐다"고 감짝 놀랐다.
다소 씁쓸했다. 벤투 감독은 한국을 지휘하는 내내 가족과 함께 국내에 머물렀다. 벤투 감독의 스태프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UAE는 이번 아시안컵에서 이란, 홍콩, 팔레스타인과 C조에 속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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