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팀이 하나가 되지 못했다. 베테랑으로서 반성한다."
'2023년 가을야구를 하지 못한 이유'를 묻는 질문. 롯데 자이언츠 투타 베테랑들의 공통된 답변이다.
6년 연속 가을야구에 가지 못했다. 최근 11년간 2017년 단 한번 뿐이다. 매년 봄 기세를 올리다 여름에 흔들리고, 시즌 막판까지 가을야구를 경합하다 끝내 미끄러지는 양상의 반복이다. 래리 서튼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작년까지의 롯데도 마찬가지였다.
올해는 다를까. '우승청부사' 김태형 감독의 카리스마가 팀 전체를 단단하게 장악하고 있다. 몇몇 선수들에겐 사령탑이 직접 '좀더 열심히 하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날렸다. 그 결과 비시즌임에도 불구하고 12월부터 사직구장에는 매일 10여명의 선수들이 출근하고 있다. 김해에서 치러지는 신인-재활군 캠프 외에도 사직구장에서 베테랑들을 중심으로 치열한 개인 훈련이 이뤄진다.
그 중심에 선 선수가 투타 최고참인 전준우와 김상수다. 두 선수는 자기 관리는 물론 후배들을 이끄는 역할까지 도맡고 있다.
김상수는 10일 자신의 SNS에 해운대 장산을 오른 롯데 선수들의 모습을 공개했다. 구단 유튜브 '자이언츠TV'가 매년 해온 등산 콘텐츠의 일환이다.
올해는 전준우와 김상수, 정훈, 노진혁, 유강남이 함께 했다. 올해 팀의 요소요소를 책임질 선수들끼리 뭉친 일종의 리더십 트레이닝이다. 베테랑들의 여유로운 미소가 돋보이는 가운데, 몰라보게 살이 빠진 유강남이 눈길을 끈다. 왕년의 자칭 '잠실 김수현'의 편린이 드러난다.
김상수는 전날에는 롯데 투수조 모임 현장을 공개했다. 한현희 나균안 이인복 박진형 최준용 윤성빈 최영환 정성종 심재민 현도훈이 함께 했다. SNS 뿐 아니라 유튜버로도 활동하며 팬들과 적극 소통하는 선수다운 면모다.
전준우는 올해로 17년차 원클럽맨, 김상수는 삼성과 키움을 거쳐 지난해 롯데 유니폼을 입은 부산 생활 2년차 선수라는 차이는 있다. 하지만 두 선수의 공통점은 부산과 롯데를 향한 '찐'사랑이다. 이를 토대로 롯데를 자랑스러운 팀, 자부심을 느낄만한 팀으로 가꾸고자 하는 마음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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