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과 리버풀 팬이 모두 놀랄만한 이적이 과거 게리 네빌이 선수이던 시절 일어날 뻔했다.
영국의 스포츠바이블은 10일(한국시각) '네빌은 스티븐 제라드에게 리버풀을 떠나 맨유로 이적하라고 요청했을 때의 반응을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제라드는 리버풀을 상징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선수 경력 중 무려 17년을 리버풀에서 보내며 리버풀의 주장으로서 맹활약했다. 특히 그는 2000년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대표하는 미드필더로 첼시와 레알 마드리드 등 유럽 빅클럽의 많은 관심을 받았음에도 리버풀에 남았다.
다만 제라드에게도 강력한 구애의 손길이 있었다. 바로 맨유였다. 맨유는 당시 세계 최고의 팀이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 지휘하에 세계적인 스타 선수들이 많았고, 리그와 유럽챔피언스리그 가릴 것 없이 엄청난 경기력으로 트로피를 쓸어 담았다.
네빌은 "당시 그의 방에 가서 맨유와 계약하라고 요청했다. 퍼거슨 감독도 나에게 전화를 걸어 그렇게 말하라고 지시했다. 나는 제라드를 만나러 갔는데 그는 단호하게 거절했다"라며 네빌의 제안에도 제라드는 흔들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만약 제라드가 네빌의 제안을 받았다면 리버풀 팬들에게는 끔찍한 일이 발생했을 수 있다. EPL을 대표하는 라이벌이자 '노스웨스트' 더비의 주인공인 두 팀에서 에이스가 상대 팀으로 이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면, 매 경기 그를 향한 비난이 폭주했을 수도 있다.
제라드는 당시 네빌의 제안을 거절하며 "리버풀에서 성공하는 것은 다른 클럽에서의 성공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의미한다. 다른 곳에서 더 많은 것을 획득했을 수도 있지만, 여기서 리그 우승과 함께 트로피를 몇 개 획득한다면, 다른 곳에서 7~8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보다 큰 의미가 될 것이다. 나는 평생 리버풀 팬 중 한 명일 것이다"라며 이유도 남겼다.
제라드는 아쉽게도 리버풀에서 EPL 우승 트로피는 들어 올리지 못했지만,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와, FA컵 우승 트로피 등 리버풀 소속으로 여러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기쁨을 누렸다. 맨유에서 들지 못한 트로피만큼 더 많은 리버풀 팬의 사랑을 받았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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