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에겐 그야말로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KBO가 올시즌부터 베이스 크기를 키우기로 했다. 메이저리그가 지난해 가로-세로 15인치씩이던 베이스를 18인치씩으로 크게 만들었고, KBO도 올해부터 국내 구장의 베이스 크기를 18인치로 키우기로 했다. 센치미터로 환산하면 38.1센치미터에서 45.7센치미터로 가로, 세로 각각 7.6센치미터씩 길어졌다.
베이스 크기가 작다 보니 주루 플레이를 할 때 수비수와 충돌이 잦고 그로 인해 부상이 많아 메이저리그에서 부상 방지와 공격적인 주루를 위해 베이스를 크게 만들었고, 이것이 피치 클락과 함께 효과를 봤다. 메이저리그에 도루시도가 경기당 1.8개로 2012년 이후 최다 기록을 세웠고, 도루 성공률은 무려 80.2%를 기록했다. 베이스가 커지다보니 도루를 시도한 선수들 수비수의 태그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이 커진 것이 도루에 도움이 됐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도루 시도 1위에 도루 성공 1위를 기록했지만 도루 성공률은 꼴찌를 기록한 LG에겐 베이스가 커지는 것이 성공률 상승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는 지난해 염경엽 감독이 선수 전원이 뛰는 야구로 상대를 압박하도록 하면서 10개구단 중 가장 많이 뛰었다. 267번의 도루를 시도해 경기당 1.9번의 도루 시도를 기록했다. 한 경기에 거의 2번을 뛴 셈이다. 65번으로 가장 적은 도루 시도를 한 키움 히어로즈보다 4배나 더 뛰었다.
도루 성공도 166번으로 가장 많았다. 2위인 두산 베어스가 133번으로 33개나 차이가 났다.
신민재가 37개로 도루 2위, 박해민이 26개로 공동 4위, 문성주가 24개로 10위, 홍창기가 23개로 11위에 올랐다. 지난해 20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한 선수가 총 14명이었는데 이중 4명이 LG 선수였다. 오지환이 16개의 도루를 기록해 두자릿수 도루를 한 선수는 총 5명. 도루를 1개라도 기록한 선수는 총 16명이나 됐다.
문제는 성공률이 낮았다는 것이었다. 101번의 실패로 도루 성공률은 62.2%에 불과했다. 키움이 54번 성공, 11번 실패로 83.1%의 가장 좋은 성공률을 기록했고, 9위인 롯데 자이언츠도 101번 성공, 42번 실패로 70.6%였다. LG만 유일하게 60%대의 성공률을 보였다.
뛰는 야구를 강조하고 실제로 많이 뛰다보니 상대팀이 대비를 많이 한 결과.
LG 염경엽 감독은 올시즌에도 공격적인 뛰는 야구를 계속 이어가지만 효율을 강조하겠다고 밝혔다. 많이 뛰었고, 살기도 했고 아웃되기도 했기 때문에 선수들이 언제 뛰고 언제 뛰지 말아야 할지를 터득했을 것이기 때문에 올해는 성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염 감독은 도루 시도가 작년보다 줄어들더라도 180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염 감독의 목표에 베이스가 커진 것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팀들도 이전보다 좀 더 뛰는 야구를 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미 뛰는 야구에 익숙해진 LG가 더 유리할 수 있다. 지난해 전체 도루 시도는 1437번이었고, 1040번 성공, 397번 실패로 성공률은 72.4%였다.
커진 베이스로 인해 올시즌 도루가 얼마나 더 늘어날까. 태그를 해야하는 수비수들이 어려워진 것은 분명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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