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긴 터널의 끝, 해답은 사인앤트레이드였다.
키움 히어로즈는 12일 FA 포수 이지영과 2년 총액 4억원(연봉 3억5000만원, 옵션 5000만원)에 계약한 뒤 SSG와 현금 2억5000만원에 2025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맞바꾸는 조건으로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이로써 이지영은 키움과 합의한 조건을 안고 SSG로 건너가 새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최근까지 이지영과 키움의 협상은 답보상태였다.
두 번째 시장 도전에 나선 이지영은 FA B등급으로 분류됐다. 그를 영입하고자 하는 팀은 25인 보호선수 외 보상 선수 1인에 전년도 연봉 100% 또는 연봉 200%를 키움에 줘야 하는 상황. 지난 시즌 연봉 5억원을 받은 이지영의 올해 나이는 38세. 베테랑 포수인 그의 가치는 충분하지만 적지 않은 나이와 보상 규모가 걸림돌이었다. 결국 키움과의 협상이 주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 대부분이었지만, 키움과 이지영 모두 접점을 쉽게 찾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SSG가 이지영에게 손을 내밀었다. 걸림돌은 역시 보상 규모. SSG가 이지영을 영입한다고 해도 반대급부를 키움에 내줘야 하는 상황이었다.
해답은 양보였다.
이지영과 키움, SSG 모두 한 발 물러서면서 돌파구가 마련됐다. 이지영은 연봉 규모 면에서 지난해보다 손해를 감수하는 쪽을 택했다. 키움은 SSG가 이지영을 FA 계약했을 시 내줘야 했던 보상금(5억원)의 50%에 해당하는 금액을 받고, 보호선수 외 지명 대신 3라운드 지명권을 받는 쪽으로 타협을 봤다. SSG는 키움에 상위 라운드 지명권을 내주면서 현금을 얹는 쪽을 택했다.
키움 입장에선 SSG가 내민 조건에 일정 부분 만족할 만했다. 실질적으로 계산해보면 이지영이 FA 이적시 받을 수 있는 보상규모보다는 현금액이 줄었지만, 보호선수 외 전력을 받는 것보단 팀 리빌딩 기조에 맞는 상위 라운드 지명권 확보가 실익이라고 판단할 만했다.
SSG는 이지영과 계약으로 새 시즌 안방 구상에 숨통이 트였다. 내부 FA 포수 김민식과 협상이 접전을 찾지 못하고 있었던 SSG였다. 김민식을 붙잡는다고 해도 올 시즌 전체를 봤을 때 중량감 있는 주전 포수감을 찾기 쉬운 환경이 아니었다. 프로 통산 1270경기에 출전한 이지영은 이런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좋은 옵션이었다. 지난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데려온 박대온 신범수의 성장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지영은 "먼저 나의 가치를 인정해 준 SSG에 감사드리며, 고향인 인천에서 선수 생활을 하게 돼 뜻깊다. 나를 믿고 영입해 주신 만큼 올 시즌 SSG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게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하겠다. 올시즌 팀 승리에 많이 기여해 팬들에게 사랑받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마지막으로 많은 사랑을 보내주신 키움 히어로즈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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