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IA 타이거즈 곽도규(20), 숨돌릴 틈 없는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다.
시즌을 마치기 무섭게 호주행 비행기에 올랐다. KIA가 협약을 맺은 호주 프로야구(ABL) 캔버라 캐벌리에 합류해 실전을 소화했다. 11월 18일 첫 등판을 시작으로 12월 8일까지 6경기에서 8⅔이닝을 던져 승패 없이 1홀드,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곽도규는 호주에서 귀국해 1주일 남짓 휴식을 취한 뒤 12월 중순부터 이의리 윤영철 정해영 황동하와 함께 미국 시애틀에 위치한 드라이브라인으로 향했다. 정재훈 이동걸 코치가 동행한 가운데 오는 20일까지 한 달 넘는 일정. 사실상 비시즌 기간 대부분을 쉼 없이 달려가고 있다.
2023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로 KIA 유니폼을 입은 곽도규는 1군 14경기 11⅔이닝을 소화했다. 1군과 퓨처스(2군)팀을 오가면서 경험 쌓기에 주력했다. 입단 초기만 해도 140㎞ 초반대에 불과했던 구속이 손승락 퓨처스 감독이 주도하는 투수 아카데미를 거치면서 최고 150㎞까지 상승했다. 프로 입단 1년 만에 이뤄진 놀라운 구속 상승. 좌완이지만 오버핸드와 사이드암의 중간인 스리쿼터 투구폼을 활용하면서 이뤄낸 결과라는 게 두드러진다. 잘 다듬으면 향후 불펜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는 재목이란 평가가 뒤따랐다.
KIA는 심재학 단장 체제에 접어들면서 육성 기조에 힘을 싣고 있다. 기존 투수 아카데미 운영 뿐만 아니라 이번 스토브리그에선 ABL 및 드라이브라인 파견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투자가 한 선수, 불과 데뷔 시즌을 마친 신예에 집중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KIA가 그만큼 곽도규의 재능을 매력적으로 여기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곽도규도 이런 KIA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흔쾌히 응하는 모습. 데뷔 시즌을 마무리한 직후부터 숨가쁘게 호주, 미국을 오가고 있다. 이제 막 프로 세계에 발을 디뎠지만, 발전과 롱런에 대한 강렬한 의지를 갖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재능과 가능성은 분명하지만, 여전히 보여줘야 할 게 많은 2년차 투수다. 빨라진 공의 제구와 완급조절이 필수다. ABL 6경기를 통해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12의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탈삼진 2개를 잡아내는 동안 볼넷 3개를 내준 부분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1년 만에 이뤄진 급격한 구속 상승도 올 시즌 투구 컨디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적으로 구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드라이브라인 파견은 이런 곽도규가 풀어야 할 과제의 해답을 줄 수 있는 무대로 여겨진다.
곽도규는 오는 2월 1일부터 호주 캔버라에서 시작될 KIA의 1차 스프링캠프에서 검증 과정을 거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에게 미래를 건 KIA의 선택이 과연 옳았는지 검증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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