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현재 최고 선발을 잡고 싶다면 샐러리캡을 해결해야 한다.
올시즌이 끝나면 최근에 보지 못했던 투수가 FA 시장에 나온다. 바로 KT 위즈의 고영표다. 고영표는 최근 국내 선발 투수 중 가장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군제대 후 2021년부터 3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기록중. 2021년 166⅔이닝을 소화하며 11승6패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했던 고영표는 2022년엔 182⅓이닝을 던지며 13승8패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했다. 2023년엔 174⅔이닝을 소화했고 12승7패 평균자책점 2.78을 올렸다.
3년간 82경기(80경기 선발)에 등판해 523⅔이닝을 던졌고 36승21패 1홀드 평균자책점 2.99를 기록했다.
경기수에선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87경기), 삼성 라이온즈 데이비드 뷰캐넌(86경기),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83경기)에 이어 전체 4위, 국내 2위에 올랐고, 투구 이닝은 뷰캐넌(525이닝)에 이어 2위, 국내 1위다. 다승 역시 뷰캐넌, 캘리(39승)에 이어 3위, 국내 1위였고, 평균자책점은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48), 뷰캐넌(2.88)에 이은 전체 3위, 국내 2위. 모두 국내 투수 1,2위를 다퉜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압도적이다. 총 63번으로 전체 1위다.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는 그야말로 '넘사벽'. 총 40번으로 2위인 뷰캐넌(26번)과 14개나 차이를 보이는 압도적 1위에 올라있다.
고영표는 올시즌을 온전히 던지고 나면 FA가 된다. 당연히 KT는 미리 잡기 위해 다년 계약에 나섰다. KT는 최근 고영표의 에이전트와 협상에 돌입했다. 올시즌에 FA 4년을 더한 5년 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영표측은 자신을 키워준 친정팀에서 다년계약을 하는 것이 나은지, 아니면 올시즌을 마치고 FA로 나가는 것이 더 나은지를 계산할 수밖에 없다. KT가 제시한 액수가 흡족하다면 굳이 FA를 할 필요는 없다. 올시즌도 좋은 성적을 낸다면 몸값이 더 올라갈 수도 있지만 올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면 오히려 몸값이 내려갈 수도 있다. 다년계약은 올해 성적에 대한 불안감을 없앨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대신 FA가 되면 더 큰 액수를 노릴 수도 있다. 좋은 성적을 낸다면 현재 가장 좋은 선발 투수를 탐내지 않을 팀은 없다. 경쟁이 붙으면 당연히 몸값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메이저리그를 노릴 수도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생소한 사이드암스로 투수이기 때문에 KBO리그보다 더 큰 액수를 받고 더 큰 무대로 나갈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바로 샐러리캡이다. 현재 고영표의 실력을 생각하면 FA로서 몸값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 최근 투수들의 대형 계약을 보면 SSG 랜더스 김광현이 2022년 4년간 총액 151억원으로 투수최고액 계약을 했고, NC 다이노스 구창모가 지난해 6년간 총액 125억원으로 두번째였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4년 총액 103억원으로 3위, 차우찬이 2017년 LG와 4년간 총액 95억원에 한 FA 계약이 4위였고 박세웅이 지난해 롯데와 다년계약한 5년간 90억원이 5위였다.
고영표도 충분히 순위내에 들어갈 수 있을 계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각 구단의 샐러리캡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올해 FA 계약을 하면서 구단들이 거의 샐러리캡을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KT 위즈나 키움 히어로즈 정도를 제외하면 당장 거액 계약을 할 수 있는 팀이 없다. 2021년에 거액 계약을 한 FA도 없어 2025년엔 샐러리캡에 여유가 생기지도 않는다. 샐러리캡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동결이기 때문에 액수를 늘리지 않는다면 고영표는 물론, 내년시즌 FA를 잡기 쉽지 않다.
샐러리캡이 풀리지 않는다면 고영표가 FA가 되더라도 KT 외엔 이적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
고영표로선 여러가지를 고려해서 KT와의 다년계약과 FA를 두고 고민을 해야할 듯 싶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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