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이얀(카타르)=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중국 주심의 경고 남발과 일관성 없는 판정, 클린스만호가 승리하고도 활짝 웃지 못한 이유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30분(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카타르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이강인의 멀티골을 앞세워 3대1로 승리했다. 힘겨운 첫 경기, 어려운 경기 속에서 승리를 따내며, 64년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향한 힘찬 첫 걸음을 시작했다.
상대 수비를 뚫기도 어려웠는데, 심판까지 도와주지 않았다. 너무 많은 경고를 받았다. 특히 수비 핵심 자원들에게 집중됐다. 전반 10분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를 시작으로 13분 '수비의 핵' 김민재, 28분 주전 왼쪽 풀백 이기제까지 경고 릴레이가 이어졌다. 전반 10개의 파울 중 3개가 경고였다. 이른 시간에 경고가 속출하며, 수비 과정에서 위축된 장면이 여러차례 나왔다. 후반 '주전 스트라이커' 조규성에, '캡틴' 손흥민까지 경고를 받았다.
받지 않아도 될 경고라 더욱 아쉽다. 박용우는 제대로 킥 임팩트를 하지 못하고, 후속 동작에서 무릎이 상대 선수 얼굴에 맞았다. 고의성이 전혀 없었지만, 주심은 경고를 줬다. 김민재도 뒤에서 쫓아가는 상황에서 무리한 동작이 이루어지지 않았음에도, 옐로카드를 받았다. 이기제 역시 평범한 파울이었음에도 경고가 나왔다. 남발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았다.
경고 뿐만이 아니었다. 일관성 없는 판정으로 빈축을 샀다. 후반 바레인 수비가 손흥민에게 강한 차징을 했지만, 이번에는 주심의 손이 움직이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이 강하게 항의하고, 손흥민이 불만을 표출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경기 내내 주심의 오락가락한 판정으로 좋은 경기가 되지 못했다.
우려가 현실이 됐다. 이날 경기는 중국 출신 심판들이 관장했다. 주심은 마닝, 부심으로 주페이, 장쳉, VAR 심판으로 푸밍이 맡았다. 대기심과 예비심은 일본 국적의 유스케 아라키, 다쿠미 다카기였다. 한국의 첫 경기에 휘슬을 잡게 된 마닝 주심은 2011년부터 국제축구연맹(FIFA) 국제 심판으로 활약했으며, 2016년 한국-캐나다, 2017년 한국-세르비아, 2018년 한국-코스타리카 등 한국의 친선 경기에서 여러차례 주심을 맡았다.
경기 전 중국 출신 심판진이 배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은 국제대회마다 오심이나 석연찮은 판정으로 고생한 바 있다. 특히 중국 축구와는 궁합이 잘 맞지 않았다. 클린스만호는 첫 경기부터 많은 경고를 받으며, 남은 경기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김민재의 중요성은 설명이 필요없고, 왼쪽 풀백의 경우 김진수의 부상으로 이기제가 유일하다. 자칫 두 선수가 빠지기라도 한다면 수비가 흔들릴 수 밖에 없다. 클린스만 감독은 빠른 교체로 카드 트러블을 조기에 차단했다.
이번 대회는 경고가 8강까지 이어진다. 만약 8강에서 경고를 받으면 4강에서 뛸 수 없다.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입장에서는 경고 관리가 큰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알라이얀(카타르)=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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